[앵커]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인종차별에선 자유롭지 못합니다. 얼마 전엔 손흥민 선수의 고백이 유럽을 흔들었지만, 오늘(1일) 황희찬 선수는 또 차별과 맞서야 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 SC 파렌스 1:1 울버햄프턴|프리시즌 친선경기 >
거침없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를 휘저은 황희찬은 팀이 0대 1로 뒤진 후반 11분, 골키퍼를 완벽히 속인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즐거운 골 장면에는 씁쓸한 뒷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슛을 준비하는 동안 골대 뒤편에 있던 상대 팬들이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한 겁니다.
황희찬은 주심에게 곧바로 알렸지만 아무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울버햄프턴은 "상대 팀은 물론 유럽축구연맹에도 조사를 요청하겠다"며 곧장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인종차별의 대상이 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일명 '개고기송'으로 알려진 박지성의 응원가는 10여 년이 흐른 지난해에도 황희찬의 입단식에서도 불렸고,
[박지성/전북 어드바이저 : 황희찬이 그런 응원가를 듣게 돼서 매우 미안했어요. 멈춰주시길 팬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손흥민을 향한 모욕적인 인종차별 발언은 고작 27만 원의 벌금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영화 '혹성탈출' 복제본 있어요? {뭐라고요?} DVD요, 괜찮은 DVD 없냐고요.]
또, 지난해 손흥민의 소셜미디어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했던 맨유 팬들은 사과 편지 하나로 용서받았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인종차별도 많이 당하고. 진짜 힘든 상황을…하늘도 슬픈가 봐요.]
어린 시절, 심한 차별을 당했기에 독일전 골이 더 통쾌했다는 손흥민의 고백에 유럽 주요 언론이 주목하고, 성찰했지만, 가벼운 처벌 속에 그라운드 위 차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MUTV·유튜브 'Wolves'·'박문성 달수네라이브 dalsulive')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남궁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