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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텍사스 참사 막겠다" 미국 유치원 교사도 총기훈련…실효성 논란

입력 2022-08-01 16:09 수정 2022-08-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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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르자 직접 총기 훈련을 받는 교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2018년 조사 당시 공립학교 교사 2.6%가 총기를 갖고 있었고, 최근 이 수치가 늘었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주의 유치원 교사 맨디 씨는 지난 5월 텍사스주 유밸디의 한 초등학교에서 21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 이후 9mm 권총을 구입했습니다. 맨디는 교실 문에 자동 잠금장치도 없고, 캠퍼스에 경찰관이 없는 상황에서 일하며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 18명과 성인 3명 등 총 21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사진=AFP 연합뉴스〉지난 5월 미국 텍사스주의 한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학생 18명과 성인 3명 등 총 21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그는 권총을 소지하려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 훈련도 학교 교장과 교육감 등과 함께 받았습니다. 사흘 간 사격 훈련을 한 뒤 주말에 사격장에서 따로 연습도 했습니다.

미국 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텍사스주, 아이오와주 등 최소 29개주에서는 학교의 허가를 받으면 경찰이나 보안 공무원이 아니라도 총기를 휴대할 수 있습니다.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특히 오하이오주는 총기 휴대를 위한 의무교육 시간을 700시간에서 24시간으로 단축시키는 등 규정을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민주당과 경찰단체 등은 교사의 총기 휴대가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반대했습니다. 학생과 매일 만나는 교사들이 총을 소지할 경우 총기가 오작동하거나 학생들에게 남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총기 규제를 위해 싸우는 부모들의 네트워크인 '맘스 디맨드 액션'의 설립자 샤넌 왓츠는 "교사를 무장시킨다고 해서 아이들이 더 안전한 것은 아니"라며 "선생님의 총이 엉뚱한 손에 들어가거나 의도치 않게 발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습니다.

총기를 가져도 교사가 총격범을 막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하이오주 최대 교원노조인 오하이오주 교육협회 스콧 디마우로 회장은 "훈련 받은 경찰도 막지 못하는데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한 교사나 교직원이 총기 난사범을 막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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