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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저학력·저소득층 국민의힘 지지" 설화 리스크?

입력 2022-08-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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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얘기해 보겠습니다. 전당대회의 본경선 일정이 시작이 됐죠. 오는 3일, 강원과 대구·경북 지역의 첫 온라인 투표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른바 '97그룹'의 단일화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박용진, 강훈식 후보 사이에 여러 가지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죠. 이재명 후보는 적극적인 유세에 나섰는데, 몇 가지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내부총질 >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거기야말로 내부 총질이야, 지금.]

이 내부총질,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인데요. 박지원 전 국장원장이 말한, 거기, 국민의힘이라면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겠죠. 박 전 원장이 지목한 내부총질러, 당 대표 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97그룹, '강박' 두 주자입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개혁할 것인가. 당면한 내년 또 공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정책과 개혁의 모습을 국민한테 보여야지 입만 벌리면 어대명, 이재명은 안 된다.]

단일화 노력은 물론 필요하지만, 반이재명,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건데요. 정작 필요한 정책이나 혁신 경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박용진 후보는 '반명전선' 구축에 적극적이죠. 하루 빨리 단일화를 해서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당장, 이번 주말에 강원과 대구·경북지역의 순회 경선이 예정돼 있는데요. 이왕이면, 그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강훈식 후보는 서두를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문사로 따지면, 아직 윤전기도 돌리지 못했다, 강조를 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저는 아직 신문사나 언론사로 따지면 제가 어떤 논조를 갖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윤전기도 안 돌려 봤거든요.]

강 후보는 지지율과 인지도가 낮아, 그동안 '단일화' 이야기만 했다고 푸념하기도 했는데요. 이제 컷오프도 통과를 했으니,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겠다는 겁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단일화에만 40일 동안 답변하고 다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 컷오프 통과하는 날 바로 인터뷰에서 (박용진 후보가) '단일화하자' 이러셔서…]

박 후보의 단일화 요구, 오늘(1일)도 이어졌죠.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논의하기 위해 강 후보와 거의 매일 만날 거 같다면서 압박 아닌 압박에도 나섰습니다. 박 후보는 '오대박'이란 신조어도 꺼내 들었는데요. '오늘부터 대표는 박용진이다' 강조를 한 겁니다. 단일 후보 자리, 미리 예약이라도 해둔 듯하죠. 실제로 박 후보 측은 강 후보가 결국 양보할 거란 기대감이 강합니다. 이번 주말 1차 경선 성적표가 나오면, 강 후보 쪽도 현실을 인정할 거다,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놨습니다.

반면, 강 후보는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죠. '어대식', '어쩌면 대표는 강훈식이다', 이변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역으로 박 후보의 양보를 요구하면서 말입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달 29일) : 박용진 의원께서 제 옆에서 제 손 들어주면서 새로운 민주당, 미래의 민주당으로 가자. 새로운 파격, 이변의 선거를 위해서 저와 함께해 주시고 저로 단일화 요청을 좀 모아주시면 어떠냐.]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9일) : 자포자기가 단일화는 아니잖아요. 무슨 말씀인지 제가 직접 들어봐야 되겠습니다만, 저보고 포기하란 얘기인데 그거는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단일 후보를 자신하는 박 후보에게, 박 후보 특유의 논리로 되갚아 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년 6월 29일) : 뻔한 인물들 그리고 뻔한 구도로 뻔한 패배를 겪는 것 아니냐…]

이젠 어대명을 넘어 '확대명', '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죠. 97그룹 단일화, 과연 판을 흔들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 중산층과 서민의 당 >

[김대중/전 대통령 (KBS 뉴스 / 1999년 8월 9일) :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그러한 개혁정당을 만들면서 우리는 개혁적인 보수세력 그리고 건전한 혁신세력까지 안아서 개혁정당을 만들어 가야 되지 않는가.]

중산층과 서민의 당,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온 민주당의 근간이죠. 이재명 후보가 여기에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이재명' / 지난달 29일) : 우리가 서민과 중산층이 아니라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가야 되는 거 아니냐, 요새 그런 얘기 많이 해요. '서민과 중산층? 그러면은 부자는 적인가?' 이런 게 있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요, 고학력 고소득자들. 소위 부자라 불리는 분들이 우리 지지자가 더 많습니다.]

부자들도 민주당을 지지한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진보적 대중정당으로 노선을 바꾸자는 겁니다. 그런데 이 후보의 이 주장, 뒤이은 이 발언 때문에 그대로 묻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이재명' / 지난달 29일) : 저학력에 저소득층이 국힘 지지자가 많아요.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때문에 그러지.]

저학력, 저소득층을 무시한 발언이냐? 정치권에서 일제히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이은주/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뭘 모르는 시민들이 언론의 선동에 넘어가 표를 던졌다는 식으로 자신의 패배를 시민과 언론 탓으로 돌렸습니다. 자신만이 옳고 오히려 시민과 언론 탓에 나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은 민주정치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인식은 아닙니다.]

팩트도 틀렸다, 본인의 경험에 빗댄 반론도 제기가 됐습니다.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분당은 잘 사시는 분, 중산층 이상이 사시고요. 그다음에 제가 있는 본도심 쪽은 서민들이 많이 삽니다. 지난 대선 결과를 보더라도 저희가 분당에서 참패를 했거든요. 그러나 제 지역인 중원에서는 7.5%를 이재명 후보가 이겼어요. 그러면 서민들이 오히려 훨씬 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내 말이 틀린 게 뭐가 있냐? 날선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반서민 정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안타깝다, 왜 이렇게 됐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잘못된, 왜곡된 정보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많다. 틀린 말 했습니까?]

이른바 '계급 배반 투표론', 실제로 이런 현상이 있는지는 학문의 영역입니다. 다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잘 했으면'이란 반성이 빠져 있었죠. 오직 언론 탓 뿐이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누가 우리 당, 누가 국민의힘 지지자인지에 대한 팩트 싸움이나 진위 싸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언론을 탓하거나 무엇을 탓하거나 이런 관점을 가지는 것은 잘못된 습성이다…]

더욱이 이 후보의 대응 방식,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떠오르게 합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년 12월 22일) :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를 못합니다.]

[윤호중/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21년 12월 23일) : 윤석열 후보의 빈곤에 대한 철학, 빈곤의 철학이 철학의 빈곤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년 12월 23일) : 그건 뭐 아마 상대 진영에서 말을 늘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그렇게 마타도어식으로 한 거고요. 그 말의 취지를 보면 '어려운 분들 더 도와드려야 된다, 그것이 바로 자유주의다'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고…]

다소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 인정하면 될 일인데 말입니다. 다만, 이 후보가 당의 노선을 어디로 가져갈거냐? 화두를 던진 점만은 평가할 만하죠. 서민과 중산층의 당이냐, 대중적 진보정당이냐, 당의 노선을 놓고, 논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이재명' / 지난달 29일) : 저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가 없다. 그니까 요즘 공화주의, '민주주의를 넘어 공화주의로' 이런 얘기도 많아요.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세금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되지 않냐…]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건 이미 김대중 정부 이후부터 우리 당의 근간이고 정체성이었습니다. 이 부분들에 대해서 흔드는 논의를 시작한다면 당내 큰 파장이 불가피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DJ 정신의 계승과 답습은 구분을 해야겠죠.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7일) : 우리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이 조화돼야 된다라는 말씀을 정말 저는 정치에서 금과옥조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상을 좇되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 실현 가능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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