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논란 속에 인도 태평양 지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대만에 갈지 여부는 얘기를 하지 않고 떠났고, 중국은 전투태세를 갖추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트위터로 출국 사실을 알렸습니다.
중간 급유를 위해 하와이에 들른 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했는데 대만 얘기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도 대만 방문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여러분도 알다시피 보안 문제이기 때문에 순방해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의원이 마찬가지지만) 의장에게는 더 큰 보안 문제입니다.]
지난달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계획한단 소식은 미·중 두 나라에 뜨거운 이슈가 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만류했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달 20일) :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군은 당장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타 죽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중국군은 전투태세에 들어가겠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으름장을 놨습니다.
반면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 계획을 바꾼다면 더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고, 동맹에도 나쁜 메시지가 될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가든, 가지 않든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