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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한 광주 고교생, 서울대 희망하던 전교회장"

입력 2022-07-29 15:10

광주 대동고 2학년 재학생 라디오 출연해 상황 알려
"전교 20등 하던 친구가 전교 1등…조사에서 '억울하다'해"
교육청, 학교 관련자 징계 추진…"처분 약하면 재징계 고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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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 2학년 재학생 라디오 출연해 상황 알려
"전교 20등 하던 친구가 전교 1등…조사에서 '억울하다'해"
교육청, 학교 관련자 징계 추진…"처분 약하면 재징계 고려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교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해킹해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린 고교생들이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등 모범생이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29일) 광주 대동고에 재학하고 있는 A군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답안지를 유출한 두 학생은 모범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교회장에 당선된) 한 명은 애초에 컴퓨터도 잘해서 서울대 컴공(컴퓨터공학)으로 대학을 희망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전교회장한 친구는 원래 1등급이어서 이번에도 1등급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교 20등 하던 다른 공범은 유독 성적이 올랐다며 "20등 하던 친구가 기말고사 때 아예 전교 1등을 해버렸다"고 했습니다. 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억울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A군은 "1차적으로 당연히 학생들이 잘못한 건 맞는데 학교와 교육청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보안에 신경 쓰고 책임져주면 고마울 것 같다"며 "(부정행위) 안 하는 애들이 너무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사건은 1학기 기말고사를 치른 직후 답안지 형태의 쪽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친구의 모습을 수상히 여긴 다른 친구들이 조사를 의뢰하며 알려지게 됐습니다.

해당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2명은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답안지를 교사의 노트북 해킹으로 알아냈습니다. 노트북 화면을 일정시간마다 이미지 파일로 수시 저장하는 악성 코드를 USB저장장치로 교사 노트북에 설치해 총 9과목의 답안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교 측은 성적 산출을 전면 보류했고 재시험 등을 교육청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시험지와 답안지를 유출한 학생들에 대해선 퇴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처분을 피하기 위해 자퇴 원서를 제출해도 사안이 중대하면 학교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했습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 학교는 지난 2018년에도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이를 공모한 행정실장과 재학생 어머니는 실형을 받았으나 교장, 교감 등은 솜방망이 징계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통화에서 "4년 전 학교법인의 징계 결정은 교육청이 요구한 징계 양형이 미치지 못했다. 재징계를 요청했으나 최종적으로 요구와 상이한 결과가 나왔는데 당시엔 교육청이 강제할 권한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사립학교법이 개정되며 징계 요구에 대한 사안이 변동됐다며 "교육청이 징계를 요구하면 사립학교에서 징계해야 하고 만약 교육청 요구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 징계위를 재소집하여 재차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대동고에 대한)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교육청 차원에서 (관련자)징계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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