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당 안에서 '내부 총질' 문자의 파장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의도를 떠난 이준석 대표가, 어제(28일)는 경주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이 대표의 장외 시위가 길어지자, 아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서 당의 리더십을 재정비해야 한단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준석 대표는 어제 포항에서 경주로 이동해 경주 시민과 당원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언론 노출을 피해 왔지만, JTBC 카메라 앞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오랜만입니다, 채 기자님. 어제 울릉도 성인봉 갔다 왔더니 다리가 좀… {그 섬은 좋으셨나요?} 그 섬은 참 정직합니다. 안녕하세요.]
이 대표는 어젯밤 당원 만남을 마친 뒤 "그 섬 누구보다 지역의 당원들이 오히려 가장 개혁적이고 당을 걱정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양두구육'을 언급한 데 이어 또다시 여의도 정치권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당분간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경북 지역을 돌며 당원을 만날 전망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TK 지역은 사실 우리 당의 많은 당원들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중에서도 특히 당협 소속은 안 되어 있지만 굉장히 당에 대한 고민이 많은 당원들과 얘기를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이 대표의 전국 순회에 당 내에선 곱지 않은 시각도 있습니다.
당장 지난 대선 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이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겨냥했고, 이 대표는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반격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당 일부에선 아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단 의견도 나옵니다.
문자 유출 사태로 당 내홍이 더 깊어지고,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오늘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 등이 사퇴를 결단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할 가능성까지 거론됩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하려면 최고위원 9명 중 절반이 사퇴 등으로 공석이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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