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팹4' 혹은 '칩4'로 불리는 새 반도체 공급망 대화에 대해 우리 외교부가 "국익이라는 차원에서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늘(27일) 오후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우리가 규칙을 만드는 국가(rule maker)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차원에서 역시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새 반도체 공급망 대화는 미국이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아직 명칭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이 반도체 공급망 대화는 동맹이라기보다 미국이 반도체를 주로 만드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에 제안한 협의체로 확인됐습니다.
박 장관은 "네 나라가 모여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안정적 관리, 인재 양성, 연구개발 등을 협의하기 위한 협의체로서 일단 출발하자고 (미국에서) 제의가 들어온 상태"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처음 만나 회담을 했었다. 〈사진=외교부 제공〉 미국이 이끄는 협의체라 중국이 오해할 수 있는 지점에는 "고위급 간 전략적 소통을 활발히 추진해 중국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공통이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한중 관계가 특히 "상호 의존 측면을 감안할 때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 워크(IPEF)에 우리가 초기에 들어간 것에 대해서는 이달 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을 때 "한중의 의견이 다르다는 건 다 인정했고, (왕 부장이) 한국의 입장이 어떤 건지는 일단 이해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