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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없는 팩에 든 러시아 주스? 잉크업체도 떠난 러시아

입력 2022-07-27 16:26 수정 2022-07-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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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스팩. 잉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흰 팩에 음료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스팩. 잉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흰 팩에 음료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상호 없는 흰 팩에 든 주스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주스팩에 찍을 잉크가 정작 부족해 벌어진 일입니다.

멸균팩을 만드는 포장회사인 스웨덴의 테트라팩(Tetra pak)은 62년 만에 러시아에서 철수하고 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한 때문에 공급망을 지속할 수 없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스팩. 잉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흰 팩에 음료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스팩. 잉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아무것도 인쇄되지 않은 흰 팩에 음료를 담아 판매하고 있다.
국영 러시아 투데이(RT)의 마르가리타 시몬얀 편집장은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 포럼(SPIEF)에서 이 문제를 짚었습니다. 그는 주스팩을 들어보이며 "(전쟁 때문에) 팩용 페인트를 생산하는 회사가 러시아를 떠났고, 종이팩을 생산하는 회사 역시 떠나기로 했다"며 "이제 어린 시절처럼 3리터 캔 병에 (주스를) 부어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마르가리타 시몬얀 편집장이 지난달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마르가리타 시몬얀 편집장이 지난달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포장보다 주권과 독립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미래를 위한 개발에 힘쓰는 것이 맞느냐, 지금 포장에 연연하는 것이 맞느냐"고 반문하며 "중요한 것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셈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 포럼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 포럼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를 떠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외식 기업인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코카콜라, KFC와 피자헛 브랜드를 가진 얌 브랜즈 등이 수십년 만에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스포츠 기업 나이키, 프랑스의 자동차기업 르노,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 등도 떠나기로 했습니다.

IT기업인 구글도 러시아 자회사를 파산 신청해 17년 만에 탈러시아 행보를 보였고, 애플도 지난 3월부터 러시아에서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테슬라와 엑손모빌도 탈러시아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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