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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유출' 논란에, 이준석은 "양두구육" 응수...상황은 이준석에 기회?

입력 2022-07-27 16:02 수정 2022-07-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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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의 텔레그램 문자가 공개되면서, 지방에 머물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입장과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울릉도에 체류 중인 이 대표는 오늘(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했습니다.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진=이준석 페이스북〉〈사진=이준석 페이스북〉

'그 섬'은 여의도를 비롯한 정치권, '이 섬'은 현재 머물고 있는 울릉도를 의미한걸로 보입니다. '정상배'는 '정치가와 결탁하거나 정권을 이용하여 사사로운 이익을 꾀하는 무리들을 의미'합니다.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치 않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에도 빗댔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이 권 직무대행과 주고받은 문자에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 한 것에 불편함을 드러낸겁니다. 이 대표는 이달 8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이후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당 상황이나 정치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해왔습니다.

오늘 오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이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이 대표는 연합뉴스와 문자 대화에서 “전혀 오해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못알아 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개 선발을 뽑인 대변인 등 소위 '이준석 키즈'라고 불리는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공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박민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었나”며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 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나”고 비판했습니다.

임승호 전 대변인도 “약 1년 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희망을 쌓아가던 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며 “1년간의 고되지만 행복했던 추억들이 허무하게 흩어진다”고 했습니다.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자의 정직, 지도자의 의리, 지도자의 처신, 지도자의 그릇”이라고 썼습니다.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 내용의 문자, 또 이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고스란히 노출시킨 권 직무대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상황은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이른바 '윤핵관'이 결탁해서 이 대표를 몰아낸 것 아니냔 주장에 힘이 실린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문자 공개를 계기로 당 윤리위 징계가 '윤핵관'들 작품이란 인식이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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