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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억 각서 윗선에 '윤핵관' 이름도 등장"

입력 2022-07-26 20:29 수정 2022-07-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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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적보도 훅, 오늘(26일)도 '7억 원 각서'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이 각서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쪽 인사에게 건네졌다는 관계자의 주장을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배경에 뭐가 있었는지 관계자들의 육성 주장으로 살펴봅니다. 저희가 입수한 녹음파일에는 부동산 이권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유력 정치인의 이름도 거론됩니다.

탐사보도팀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장모 씨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9년 전 성 접대했다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지난 1월,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을 만나 성 상납은 없었다는 사실확인서를 써줬습니다.

그 대신 7억 원짜리 투자 각서를 받아냈습니다.

대전의 한 병원에 투자하겠다는 이 각서는 이준석 대표를 중징계하는 근거가 됐습니다.

장 씨는 대선 이후인 지난 3월 말쯤, 지인에게 각서 사건의 전말을 털어놨습니다.

[장모 씨/이준석 성접대 주장 : 성매매 사실이 없다를 받으러 온 거야. 그거 해줄 테니까 이거(각서) 써라. 내가 돈 받으면 내가 잘못되거든. 협박해갖고 받은 거나 마찬가지거든.]

그리고 그 각서가 대선 당시 정치권 인사에게 넘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모 씨/이준석 성접대 주장 : 여기 대전에 윤석대라고 국회의원 나갔던 형님이 있어요. 그 형 통해갖고 이렇게 들어간 거야 지금. 그 사람이 윤석열 비서실이야. 보좌, 정책보좌관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걸 들고 가서 얘기했을 거 아니요, 다이렉트로.]

각서를 넘긴 대가로 부동산 개발 관련 특혜를 원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습니다.

[장모 씨/이준석 성접대 주장 : 그러니까 나중에 이 사람은 이제 저걸 해준다고. 여기 땅이든 뭐든 풀어주는 거 있잖아. 그게 더 나은 거지 지금 돈 받아서 뭐 하냐니까.]

장 씨는 그러나 지난 7일 JTBC 보도로 자신의 육성이 공개되자 변호사를 통해 '윗선'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장 씨와 오랜 기간 일해왔고, 각서 속 7억 원의 투자처인 병원의 이동규 원장은 장 씨의 각서 얘기는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이동규/7억 각서 투자 병원장 : {본인이 이걸로 인해서 개발 정보를 받거나, 아니면 규제를 좀 완화해주는 것이다. 이 기대를 (장씨가) 녹취파일에서 이야기 하고 있어서요} 뭐, 컨설팅이라고 봐야죠. {부동산 컨설팅?} 이제 어느 정도 그런 것에 대한 전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원장은 각서가 김 회장이란 지역 건설업자를 통해 윤석대 정책위원에게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회장은 장 씨와 함께 부동산 투자를 해오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규/7억 각서 투자 병원장 : 그게 어떻게 투자를 하냐면. 계약을 하잖아. 그러면 실제로 (계약금이) 5, 6억 이라고 하면 (가치는) 50억 내지 60억이겠지. 그 계약금을 넣었잖아. 그게 LH 거란 말이야. 그게 (지금) 100억 이상이라니까 그러네? 그래서 (내가) 대장동이라고 하잖아.]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처럼 정치권 인사로부터 대가를 약속받았다는 겁니다.

이동규 원장은 또 장 씨가 지난 4월부터는 다른 유력 정치인이 도와줄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이동규/7억 각서 투자 병원장 : 장○○이가 (투자금) 넣자 했지. 형님 그거 하면 큰돈 벌어요. 근데 내가 돈이 어딨노. 돈 구해오라니까 하니까. '형님 돈 구해다 주면 입 싹 닦아버리잖아요' 하면서 김○○ 회장하고 붙어서 했지.]

장 씨가 언급했다는 정치인은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실세 여당 의원이었습니다.

어제 JTBC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당 차원에서 사건을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각서가 실제 정치적 목적으로 쓰였는지, 윗선 개입 의혹을 수사로 가려야 한다는 겁니다.

(PD : 라정주 / VJ : 김민재·최준호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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