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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류근창 경감 "총 차고 회의하나…경찰 길들이기로 보여"

입력 2022-07-25 19:53 수정 2022-07-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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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오대영


[앵커]

경찰청이 사실상의 '인터뷰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선 경찰관 한 분이 뉴스룸 인터뷰를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국 지구대장, 파출소장 모임을 제안한 마산 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입니다. 경찰 직장협의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경감님, 오전에 저희와 인터뷰를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오후 늦게 경찰청에서 지침을 내렸습니다. 비판적인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죠. 이 인터뷰로 징계를 받을지도 모르는데 괜찮으십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많이 걱정은 되는데요. 사실 제 징계보다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가 더 걱정이 되는 마음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앵커] 

우선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이지 말라거나 인터뷰하지 말라는 연락을 직접 받지는 않으셨습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제가 직접 받지는 못했고요. 방금 전 기자분의 말씀으로 이제 알았습니다.]

[앵커] 

하나회, 12·12 쿠데타, 심지어 총칼을 동원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정부가 왜 이런다고 보십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신속하게 경찰을 길들이기 위해서 쿠데타, 하나회라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하나회하고 쿠데타는 너무 앞장선, 앞서나간 발언으로 저는 보이거든요. 거기에 참석하신 총경분들이 총 차고 회의에 참석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실제 총기 휴대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쿠데타라는 말도 너무 자극적이고 조금 경찰을 너무 좀 뭐라고 그럴까, 너무 비하하시는, 너무 쉽게 보시는 발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경찰대 출신이 마치 하나회처럼 주도한다라는 취지로 읽히는데 실제로 특정 출신들이 주도하고 있는 게 맞습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그거는 절대 아닙니다. 처음에 행안부에서 경찰국 설치 얘기 나왔을 때 경감 이하 경찰 공무원으로 구성된 직장협의회 그리고 경찰청에서 일하는 행정공무원, 주무관 노조까지 다 들고 일어나서 반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총경들이 회의를 가진 것이거든요. 사실은 경찰대학이 아닌 중앙경찰학교 출신들이 특정 집단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순경 출신들이요.]

[앵커] 

이번 모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죠, 정부에서. 그래서 그에 대한 반박으로 검사는 되는데 왜 경찰은 안 되냐 이런 반문도 경찰에서 나옵니다. 행안부 장관은 차원이 다르다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까 평검사들은 검찰총장 용인하에 회의를 했고 금지나 해산 명령도 없었다. 그런데 경찰은 그렇지 않았다라는 설명인데 납득이 되십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전혀 납득이 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 조선시대도 아니고 어떻게 계급, 신분주의를 말씀하시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고요. 그리고 총경들이 모인 것도 오후 2시에 모여서 오후 5시에 해산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그 회의에 대해서 정리를 하고 해산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즉 1시간 정도 후에 해산이 되었는데 그것을 가지고 명령 위반이라 한다면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명령 위반하도록 의도적으로 만든 게 아닌가. 그런 합리적인 의심도 들 정도입니다.]

[앵커] 

의도적으로요. 그러면 총경 모임이 이전부터 예고가 돼 있었는데 행안부에서는 그런 모임을 하면 안 된다라는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얘기네요?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우려가 된다는 얘기만 나왔지, 자제해 달라는 얘기가 나왔지 정확히 금지한다는 직무 명령을 받은 건 아니죠. 그러니까 오후 5시에 해산 명령을 내렸다고 한 것이죠.] 

[앵커] 

그러면 갑자기 해산 명령이 나온 배경이 뭘까요? 혹시나 총경들이 예상보다 많이 모여서 그런 거 아닙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아닙니다. 총경 50여 명이 모였고요. 제가 듣기로는 류삼영 총경께서 총경들과의 회의를 통해 나온 결과를 월요일, 오늘 점심 때 경찰청장 내정자와 같이 오찬을 하며 서로 의견을 소통을 하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금요일 저녁에 바로 대기발령시켜서 경찰서장실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점심 약속은 없던 것으로 했고요. 소통을 거부한다는 의미로 저는 보이거든요.]

[앵커] 

행안부 장관이 징계를 넘어서 처벌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범죄로 규정했다고 봐야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감님이 제안한 지구대장과 파출소장 모임이 가능하겠습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지금은 저는 계속 강행할 방침인데 솔직히 조금 이게 강행이 될지는 좀 더 시간을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주변에서 많은 의견이 쏟아지고 있으니까 그 의견을 종합해서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앵커] 

경찰국 신설 시행령이 내일(26일) 국무회의에 올라갑니다. 통과가 되면 바로 8월 2일에 시행이 되죠. 그 뒤에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십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지금 경찰청에서 경찰관들 모이지 말고 입도 꾹 다물고 있으라는 엄명이 내려와서 향후에 어떤 조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역시 제가 지금 답변드리기 곤란합니다. 좀 지켜보고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 봐야 될 사안으로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경찰국 신설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왜 안 되는지는 꾸준히 알리겠다, 이런 입장이신데 경찰국이 신설되면 뭐가 가장 우려가 됩니까?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국민 여러분께서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드리면 지금 경찰 영화 많이 좋아하실 거예요. 범죄도시2가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고 있잖아요. 그런데 같은 경찰 영화가 있습니다. 팩트에 기반한 영화죠. 범죄도시2는 허구지만 정말로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 변호인과 1987입니다. 경찰은 국민들한테 칭찬받고 사랑받는 조직이 되고 싶습니다. 장관 한 명한테 사랑받아서 출세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5년 뒤 또 역사가 그 장관이 아닌 경찰을 비난하게 되니까요. 그러니 좀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경찰청이 사실상의 인터뷰 금지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그래서 인터뷰가 정말 어려운 상황인데도 내부 소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류근창/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인 류근창 경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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