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유튜버 동무' > 입니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어디론가 향합니다.
빙수 가게네요. 시원한 얼음이 갈리고 각종 과일과 연유를 듬뿍 뿌립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은 팥과 멜론맛 빙수야. 머리가 찡~해~ (나도~)]
여름엔 빙수만 한 게 없죠.
이들은 평양에 살고 있는 11살 송아와 친구입니다.
[평양에 오면 나한테 알려줘. 그러면 내가 북한에서 가장 맛있는 빙수가게에 데려다줄게!]
'키즈 유튜버'가 인기라더니 북한에서까지 '유튜버 동무'가 활동을 시작한 걸로 보이니, 신기한데요.
그런데 송아가 전하는 소식들을 보면, 좀 이상합니다.
코로나19로 격리하던 중 약이 떨어졌을 때의 경험담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어. 누구였을까? 바로~ 군의관이었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약을 배달하고 있었던 거야.]
또 평양에 있다는 어린이 병원을 소개하면서는 '궁전' 같다고 자랑합니다.
이러다 보니 송아가 그냥 어린이 유튜버가 아니라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어린이 선전꾼'이 아니냐, 이런 분석 나오는데요.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비정치적인 분야, 어린이 유튜브 이것은 일종의 정상국가를 지향하면서 향후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개혁, 개방을 갈 수 있을 것인지 이런 것을 탐색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런 콘텐츠, 그간 북한 선전용 채널을 족족 폐쇄해온 유튜브의 잣대를 좀 느슨하게 하는 효과를 바라는 게 아닐까, 이런 해석도 나옵니다.
그나저나 송아의 영어 실력, 범상치 않아 보였죠?
[나는 문수물놀이장에 갈 거야. 다음 시간엔 문수물놀이장에서 만나~]
'워러'가 아니라 '워타', 이거 영국식 영어죠.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의원에 따르면, 송아는 다름 아닌 자신과 함께 근무하기도 했던 외교관의 딸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5~6살 때부터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고 합니다.
[엄마가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가르쳐줬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야.]
또 송아의 외증조할아버지는 2015년 사망한 이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라고 하니 그야말로 금수저 중의 금수저인 셈이죠.
뭐 유튜브라는 공간에 워낙 과장이 많다곤 하지만, 유창한 영어로 해리포터를 논하는 송아의 채널도 평범한 북한 소녀의 일상과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이네요.
다음 브리핑은 <
아파트의 품격? > 입니다.
광주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A씨.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차 문에 꽂힌 쪽지를 발견합니다.
보시다시피 A씨의 차는 옆 차를 방해하는 것도 아닌데요.
쪽지 내용은 이러합니다.
"아파트 품격을 위해서라도 화물차량은 뒤쪽에 주차하시면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A씨 차량은 1톤 트럭이었는데요.
쪽지를 쓴 사람은 이런 차가 잘 보이는 데 있으면 아파트 품격이 떨어진다고 본 겁니다.
주차 공간 문젠가 했지만, A씨는 이렇게 외제차 SUV가 있을 땐 아무 항의가 없었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서러워서 이사 갈까 고민 중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몇 년 전에도 아파트 미관에 안 좋으니 보이지 않는 곳에 주차해달라는 쪽지를 받은 화물 트럭 운전자가 있었죠.
당시에도 철없는 그 쪽지 한 장 때문에 해당 아파트 주민들, 싸잡아 욕먹는 일 견뎌야 했는데, 같은 일이 또 벌어지고 말았네요.
아파트의 품격은 주차장을 차지한 차종에서가 아니라 입주민들의 의식 수준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점.
언제쯤 상식이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오늘(21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