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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10개 등 뒤에 집어넣고…폭염 속 '지옥의 레이스'

입력 2022-07-19 20:49 수정 2022-07-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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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투르 드 프랑스'가 올해는 한층 더 어려워졌습니다.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 때문인데요. 선수들은 40도 넘는 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 예상치 못한 장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한여름, 하루 평균 150km 이상의 코스를 3주 동안 달려야 하는 극한의 경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입니다.

안 그래도 험난한 코스여서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데, 올해는 이례적인 유럽의 폭염과 맞서야 하면서 생각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중 물병을 받아든 선수는 물을 받아 마시는 대신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실험이라도 하듯 끊임없이 옷 안으로 밀어 넣습니다.

끓어오르는 더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경주하는 건, 운동복에 10개의 물병을 채우는 걸 뜻한다"고 썼습니다.

[타데이 포가차르/지난해 1위 : 이 무더위 속에서 자전거를 타는 건 매우 힘듭니다. 가능한 한 많은 얼음과 물을 가져와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기록적인 더위 때문에 주최 측은 도로의 열기를 식히겠다면서 1만 리터의 물을 뿌리겠다고 나섰는데, 곧바로 비판 여론에 휩싸였습니다.

선수들이 지나가는 코스를 포함한 프랑스의 일부 지역이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어서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주최 측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면서도 최소한의 물을 써서 해결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회 도중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호소하기 위한 시위가 벌어지면서 도로가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9명의 환경운동가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10구간에 뛰어들었고, 경찰이 이들을 곧장 끌어냈지만 대회는 15분가량 중단됐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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