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상파 화가 반 고흐의 작품 뒷면에서 숨겨져 있던 그림이 발견됐습니다. 엑스레이로 찍어봤다가 나타난 건데요.
13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반 고흐의 36번째 자화상을 백종훈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1885년, 반 고흐의 작품 '농부 여인의 초상'.
반 고흐가 숨지기 5년 전 활발히 활동할 때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갖고 있던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 관계자들은 전시회를 앞두고 작품을 엑스레이로 찍었습니다.
보존과 관리 등을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것인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림 뒤에 숨겨진 이미지가 드러난 겁니다.
[레슬리 스티븐슨/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 관리위원 : 처음 엑스레이로 이 그림을 촬영해서 발견했을 때 물론 우리는 정말로 흥분됐어요. 정말 가슴이 뛰었죠.]
큰 모자를 쓰고 수염이 난 남성.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 등의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반 고흐의 자화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까지 공개된 반 고흐의 자화상은 35점, 36번째 자화상이 새로 발견된 셈입니다.
뉴욕타임스 등은 고흐가 자화상을 그린 후 판지를 그 위에 붙이고 '농부 여인의 초상'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스코틀랜드 내셔널갤러리는 판지를 떼어내 자화상을 복원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기존 '농부 여인의 초상'도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히 복원할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