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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초등생 숨진 그곳, 오늘도 어른들은 '불법 우회전'

입력 2022-07-13 20:41 수정 2022-07-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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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법이 바뀌어서 우회전할 때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사람만 있어도 일단 멈춰야 하지요. 안전을 위해서 빨리 자리를 잡으면 좋을 텐데요. 한 초등학생이 우회전 버스에 치여 숨진 곳에서도 아직 불법 우회전하는 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밀착카메라 이예원 기자가 전국의 교차로들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교차로.

지난 5월, 이곳에선 한 초등학생이 보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인근 상인 : 그 길로 가지도 못하지 지금까지. (마음이 안 좋으셔서요?) 네.]

사고가 난 횡단보도입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고 이제 새 법도 시행됐습니다.

보시다시피 차도 사람도 많은 곳인데요.

지금은 여기가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겠습니다.

바뀐 법에 따라 보행자가 건너려고 할 때에도 대체로 일단 멈춥니다.

[윤진웅/광주광역시 두암동 : 초등생 교통사고 뉴스도 보고 그래서, 일단은 보행자 제일로 주의를 하고요.]

하지만 여전히 불법 우회전을 하는 차들이 보입니다.

건너오는 사람이 있는데도 그대로 우회전하고, 심지어 어린이가 건너가려는데 그 앞을 그대로 지나갑니다.

[심모 씨/광주광역시 봉선동 : 신호가 깜빡깜빡하고 있을 때 건너야지 하는데 (우회전 차가) 대기하고 있고. 보행자는 일단 불안해요.]

인근 다른 교차로도 상황은 마찬가지.

우회전 차가 지나가는데, 그 옆에선 노인이 길 건널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황준승/도로교통공단 명예교수 : (이전 법은) 보행자가 통행하기 전에 차가 양보하지 않고 속도를 내서 더 빨리 통과하는 잘못된 습관을 조장한 측면이 있거든요.]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의 경우 더 마구잡이로 지나갑니다.

[전익환/서울 도화동 : 지금도 이쪽으로 건너왔는데 (안 지키는) 그런 차들이 있더라고요. 안 좋죠, 아무래도. 위험하고.]

서울의 한 교차로에서 1시간 동안 서 있어 보니, 우회전 차량 24대 중 11대가 보행자가 있어도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신호기가 있든 없든 상관이 없는 거고요. 보행자가 통행하려고 하는 의사가 (있으면) 운전자가 일시정지를 해야 하는 겁니다.]

운전자들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말합니다.

[김모 씨/광주광역시 화정동 : 순간적으로 바로 돌자마자 횡단보도가 있으면 정말 난처할 때가 너무 많더라고요.]

[이만재/서울 신길동 : 일단은 무조건 멈추게 되는 거예요. 그러면 좁은 도로에서 우회전 차들이 길게 뒤 꼬리를 물고 기다려야 되는 거죠.]

천안의 한 사거리엔 해가 저물면 불법 주차된 차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이번에 제가 한번 보행자의 입장에서 이 횡단보도를 건너가 보려고 합니다.

운전자의 시선에선 어떻게 보일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보행자가 모두 건너간 것처럼 보이지만, 차에 가려져 있던 기자가 갑자기 보이고, 횡단보도로 뛰어오는 사람도 뒤늦게 시야에 들어옵니다.

최근 권익위가 횡단보도 일시 정지 관련 주요 민원에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면 우리 모두 보행자입니다.

결국 모두가 안전해지자는 이 법이 잘 정착되려면, 일단 사람부터 살피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밀착카메라 이예원입니다.

(VJ : 최효일 / 인턴기자 : 김민진·이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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