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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PC방서 나온 10대들 모텔 간다…'PC텔' 불법 현장

입력 2022-07-09 18:24 수정 2022-07-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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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아이들, 게임하러 PC방 갔다가도 밤 10시면 나가야 하죠. 그러면서 좀 더 게임하고 싶은 아이들이 몰래 찾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모텔'인데요. 방에 게임용 PC를 여럿 놓고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빽빽 들어찬 PC방.

상당수는 게임을 하는 10대입니다.

밤 10시가 되면 이들 대부분은 집에 갑니다.

미성년자 이용 PC가 이 시간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는 또 다른 곳을 갑니다.

[A군/고등학생 : 10시 넘어서 PC방이 닫혀도 게임을 더 하고 싶으면 가서 게임하고…]

바로 PC텔입니다.

[B군/고등학생 : (PC텔, 모텔을 개조한 데 들어보신 적은 있어요?) 들어본 적 있어요. 모텔 가서 막…시험 끝나고 술 같은 거 먹는 애들도 있고.]

[C군/고등학생 : 네, 이런 모텔 많이 가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D군/고등학생 : 친구들이랑 가본 적 있어요.]

대체 어떻기에 청소년들이 모텔을 찾는 걸까.

숙박업소 애플리케이션에서 찾아봤습니다.

게임 전용 모텔은 차고 넘칩니다.

모두 고성능 PC가 여러 대 있다고 홍보합니다.

숙박업소 애플리케이션이 필요 없는 곳들도 있습니다.

지금 제 뒤에 있는 호텔에 간판을 한 번만 좀 비춰주실까요.

유명한 게임의 이름을 아예 간판에 집어넣어서 "게임을 하려면 이쪽으로 와라"라고 유혹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가서 pc 상태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방에는 화려한 불빛의 PC가 있습니다.

PC방용 프로그램이 깔려있어 게임을 하기 편한 환경입니다.

문제는 어떤 게임이든 제약 없이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이 게임은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입니다.

피가 난자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옆에 맞고 게임입니다.

이거 역시 청소년 이용 불가죠.

지금 이곳은 보시다시피 PC방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입니다.

바로 옆방을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옆방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성인이 들어와서 성인용 게임을 하면 문제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성년자가 들어와 이런 게임을 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손님을 많이 받으려 PC를 여러 대 둔 곳도 있습니다.

또 다른 숙박업소입니다.

제가 있는 방에는 이렇게 두 대의 피씨가 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이쪽으로 나오면 보시다시피 4대의 PC가 추가로 더 준비됐습니다.

이쯤 되면 숙박업소로 보기엔 힘들어 보입니다.

주차장부터 게임PC가 구비됐다 써 붙여놨습니다.

이런 무인 PC텔은 아예 감시의 눈이 없어 청소년이 들어가도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행법상 모텔의 이런 게임 전용 PC 구비는 불법입니다.

이들이 PC방과 다른 건 뭘까.

취재진이 PC방에서 미성년자 사용 PC에 앉아 성인용 게임 진행을 시도했습니다.

모니터에 청소년 이용이 안 된다고 메시지가 뜹니다.

PC방 관리자 창에도 같은 내용이 뜹니다.

한 발 나가 PC방 업주의 경고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김기도/PC방 업주 : 죄송한데 게임 이용 등급에 안 맞는데 로그인을 하셔서 와봤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는 PC방은 과태료 수 백 만원을 내야합니다.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PC방과 PC텔의 차이를 물었습니다.

[김현석/게임물관리위원회 조사관리팀장 : PC방은 관리가 가능한데 이런 숙박업소는 청소년들이나 이용자들이 음란물·사행성 이런 프로그램에 무방비 노출될 수 있습니다.]

우리 일상에 서서히 퍼지는 불법 PC텔들.

한 발 앞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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