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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범벅' 마네킹 주렁주렁…공포체험장 된 경주 보문단지

입력 2022-07-07 20:50 수정 2022-07-0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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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의 관광명소 주변에 흉측한 형상들이 걸렸습니다. 갑자기 마주치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괴기스러운 모습입니다. 이걸 본 주민들은 악몽까지 꾼다고 합니다.

대체 이런 게 왜 걸려있는지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네킹 일부가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다리는 산 중턱에 나뒹굽니다.

곳곳에 핏자국처럼 빨간색 물감을 칠했습니다.

이것도 부족한지 촬영을 하고 있는데도 곳곳에 오색천을 매답니다.

돈 내고 들어가는 공포 체험장보다 더 공포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가 급커브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커브를 돌자마자 저기 형상물들이 보여서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인근 주민 : 처음에 왔을 때 깜짝 놀랐어요. 관을 3개나 세워놨더라고요. 사고 날 뻔했지요. 한 사람, 두 사람 그런 게 아니에요.]

이 길을 따라 마을을 드나드는 주민들은 악몽에 시달릴 정도입니다.

[맹영선/인근 주민 : (딸이) 악몽을 꾼다거나 혼자 못 있고 겁이 나서. 귀신이 나타날 것 같다고. 등하교 때마다 눈을 감아요. 이걸 보기 싫어서.]

경주 대표 관광지 보문단지 근처 길가에 기괴한 형상물이 나타난 건 일주일 전입니다.

이곳 땅 주인이 관광농원을 만들겠다고 신청했다가 허가가 나지 않자 이런저런 항의를 한 끝에 내놓은 방책입니다.

[박진영/경북 경주시청 도시계획과 : 3개월 차이로 인접지에 같이 (개발 허가가) 들어왔습니다. 다 해주면 난개발이 우려가 되지요. 경관도 훼손이 되고.]

땅 주인은 바로 인근에선 펜션을 운영하거나 짓고 있는데 여기는 왜 안 되느냐는 입장입니다.

[땅 주인/귀신 모습 구조물 설치 : 산림훼손이 우려가 되는 바로 옆 땅에 펜션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농어촌사업도 아니고.]

주민들은 시청과 경찰에 귀신 모습 구조물을 치워달라고 요청하고 또 요청합니다.

하지만 시청도 경찰도 사유지라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당분간 길가 공포 체험장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크고 이 길을 지날 때마다 주민들은 이 광경을 견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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