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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윤주 "'종이의 집' 나이로비? 10점 만점에 10점!"

입력 2022-07-0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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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사진=넷플릭스장윤주. 사진=넷플릭스
이제는 진짜 '배우' 장윤주다.

영화 '베테랑'(2015)을 시작으로 '세자매'(2021)에서 활약했던 장윤주는 최근 공개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통해 첫 드라마 도전을 마쳤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시리즈.

장윤주는 각종 위조 전문가이자 쉽게 말하자면 사기꾼인 나이로비를 연기했다. 화려한 외양에 그보다 화려한 허풍을 가진 사기꾼 나이로비를 모델과 배우 그 사이의 장윤주답게 표현했다.

완벽히 호평만 받은 것은 아니다. 예고편에 담긴 나이로비의 대사 등이 작위적이라는 혹평도 나왔다. 작품을 향한 호불호도 갈렸다. 그만큼 신인 배우가 연기하기엔 쉽지 않았을 캐릭터와 작품. 그럼에도 장윤주는 배우로서 '종이의 집'과 나이로비라는 높은 산을 잘 넘는 중이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나이로비를 어떤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나.
"영화 '1승'을 찍을 때, 출연을 제안받았는데 기뻤다. '드디어 메이크업을 하고 나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간 계속 메이크업이 없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더군다나 '1승'에선 운동복을 입고 있어서 헤어스타일도 짧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모델 커리어 속에서 쌓아온 이미지를 잘 가져오면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기뻤다.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신에 맞는 의상 하나하나 노력과 고민을 많이 했다. 오랫동안 비주얼을 만드는 작업을 하다 보니, 다 같은 옷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작은 디테일과 한 끗의 지점을 보고자 노력했다. 연기적으로도 가장 섹시한 여자여서, 연기하는 동안 재미있게 작업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고, 특히 나이로비의 경우 예고편 속 대사 때문에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콘텐트를 선택해서 보는 시대가 됐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 이 작품은 원작이 있고, 잘해도 나쁜 반응이 있을 거라고 시작하기 전부터 모두 예상했다. 그 부분에 대해 크게 마음을 두지 않고 있다. 파트 1이 공개됐고, 그 후도 있다. 분명 좋은 반응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다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좋고 나쁨이 있는 것 같아, 그 부분에 관해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로비는 일단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의 모델 활동을 잘 데리고 왔다. 나이로비는 치마를 입지 않는다. 과거 신에서는 다 바지를 입는다. 명품을 하나 정도 착용하더라도 빈티지를 두른다. 디테일한 것인데, 스타일리스트와 '시티 빈티지룩'이라고 정했다. 속을 알 수 없는데, 점점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나온다. 겉으론 여왕인 것처럼 보인다. 가느다란 (아이)라인도 잃지 않는다. '돈 뽑다가 어디선가 라인 하나 그리고 나왔겠지'라는 설정이다. 헤어스타일도 사실 가발이었다. 안쪽에 탈색한 컬러가 믹스돼 있다. 올드하지 않게, 스트리트 패션 같은 느낌으로, 나이로비만이 소화 가능한 룩을 고민했다. 집중하고 즐기면서 작업했다."

-'종이의 집' 원작 속 나이로비와 비교한다면.
"한국판을 하기 위해 원작을 봤다. 나이로비는 원작에서도 화려하게 하고 나온다. 어떤 장면에서는 브라톱만 입고 나오기도 하더라. 원작 나이로비의 화려함, 쿨함, 흔히 이야기하는 센 언니 매력을 자연스럽게 내 방식대로 소화하려고 했다. 한국판 나이로비 역시도 원작보다짓궂은 모습도 있고, 에너제틱한 모습도 있다. 내가 연기해서 그런 유머러스한 모습이 살지 않았나 한다.(웃음)"

-시즌1에서 나이로비의 비중이 크지는 않았는데.
"나올 때마다 분위기가 전환되며 환기된다. 나이로비는 앞으로의 활약이 있다. 그 때문에 분량이 적어서 아쉬움은 없었다.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 이게 끝이 아니다.(웃음)"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드라마 연기는 처음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작품을 하기 전에 개봉 안 된 작품까지 영화를 몇 편 촬영했다. 그리고 OTT 드라마를 하게 된 거다. 연기하며 캐릭터를 잡는 건 비슷할 수 있지만, 조금 더 빨리 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출연진도 많아서,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할 수는 없었다. 처음엔 '이래도 돼?'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빨리 흘러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아쉬운 부분이었다. 근데 하다 보니 더 강해지는 걸 느꼈다. 6개월 촬영하고 준비 기간을 포함하면 작년 한 해를 '종이의 집'에 살았다. 6개월 계속 연기하고 현장에 있다 보니, 반 정도 찍고 나서 처음으로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엔 '최선을 다하자'였는데, 중반부터는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 앞으로 또 좋은 드라마 출연 제안이 들어오면 당연히 출연할 거다."

-이번 작품에서 모델 출신으로서 어떤 장점을 보여줬나.
"모델로서 키가 작다. 지금은 그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모델도 메이크 오버가계속돼야 하는 직업이다. 메이크 오버의 즐거움을 안다. 나이로비 같은 경우엔, 디테일에 따라서 정말 많이 바뀐다."

-현장에서 연기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대 배우는 누구인가.
"다들 열심히 했다. 모두 호흡이 좋았다. 파트 1에서는 도쿄(전종서)와 주고 받은 호흡이 기억에 남는다. 베를린(박해수)도 이 작품에서 의지하며 봤던 인물이다. 촬영하며 박해수란 배우에 관해 감탄했다."

-나이로비를 제외하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안에서 가장 매력 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시나리오를 다 보고 김지훈에게 전화했다. '덴버야. 네 판이 열렸다'고 했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관계성이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를 하면서는 베를린이란 캐릭터가 참 멋있더라. 악역인 것 같은데, 카리스마가 있다. 그에 따른 아픈 전사도 있다. 베를린 역시도 사연이 많은 인물이다. 베를린과 덴버가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꼽혔다.
"다들 진지하다.(웃음) 유지태는 한마디만 하면 그렇게 웃는다. 내가 그렇게 재미있다더라. 김윤진도 내가 말만 하면 그렇게 좋아한다. 다른 배우들도 점잖고 그러다 보니, 내가 캐릭터화돼서 그렇게 움직였던 것 같다. 또, 이원종이 현장을 이끌어줬다. 나이도 있지만, 덩치만큼이나 품이 크다. 배우들의 감정, 디테일한 것까지도 귀신같이 알더라. 이원종은 배우들과 감독님의 모든 것을 다 품어줬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스틸.
-나이로비를 향한 평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매니저가 어떤 블로거의 글을 보내줬다. '나이로비가 원작과 가장 많이 다른 것 같다. 장윤주는 이제 완전히 배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는 글이었다. 정말 감사했다. 나이로비 캐릭터를 지금 다시 보고 있는데, 내가 가진 원래의 소스들과 이 인물을 만들고자 했던 것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나이로비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든다."

-나이로비에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10점.(웃음)"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개되는 콘텐트이기에 기대도 걱정도 컸을 터다.
"공개 날까지 설레면서도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쳤다. 작품에 열심히 임하고 공개가 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세 번째이다. 매번 그런 것 같다. '베테랑' 때에도, '세자매' 역시도 그랬다. 이번 작품도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국 콘텐트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시기이고, 한국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이 해외 시청자에게 전달됐으면 했다."

-배우 데뷔작인 '베테랑' 때와는 달라진 점이 있나.
"'베테랑' 때는 현장에 바로 투입돼 아무 준비 없이 연기했다. 캐릭터 연구를 한다거나 하지 않고, 즐기면서 현장에 나가서 촬영했다. 또 그렇게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좋은 첫 시작이었다. 이번 작품은 아무래도 여러 작품을 촬영한 후 한 것이라, 그간 배웠던 점들을 '이번엔 한번 해보자'고 생각해 디테일하게 만들었다. 현장에서는 감을 믿었다. 나이로비가 나오는 순간에 애드리브도 많았다."

-'세자매'에서는 생활 연기를 잘 소화했는데, 이번엔 오글거리는 대사들을 해야 했다.
"'세자매' 생활 연기를 잘 넘어와서 지금 나이로비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고, 자양분이 됐다. 이번 작품은 장르물이고 시리즈물이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들보다는 만들어진 부분이 있었다. 장르물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더라. '지금까지 해왔던 모델 일이 장르물에 더 특화된 것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장르물을 하면서 '현실과 다르잖아. 이게 말이 돼?'라는 지점 역시도 가능하다는 것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그 인물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고, 편견을 내려놓아야 하더라. 이 연기를 하면서 더 배우게 된 것 같다."
장윤주. 사진=넷플릭스장윤주. 사진=넷플릭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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