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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장관-경찰 대면할 땐 '평화 모드'…거친 '장외전' 왜?

입력 2022-07-06 18:54 수정 2022-07-06 18:57

행안장관 '경찰 통제 논란 간담회' 3라운드 '광주청'에서
행안부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는데 직협 "일방통행 면박주기"
잇따른 현장 경찰 '대면 설득전'에도 평행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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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장관 '경찰 통제 논란 간담회' 3라운드 '광주청'에서
행안부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는데 직협 "일방통행 면박주기"
잇따른 현장 경찰 '대면 설득전'에도 평행선 계속

오늘 오후 광주청에서 경찰들과 만난 이상민 행안부 장관.오늘 오후 광주청에서 경찰들과 만난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국' 설치 등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전국의 일선 경찰들을 만나 설득전을 벌이고 있지만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 오후 2시반부터 한시간 정도 광주청에서 50여명 경찰과 마주앉아 토론을 벌였습니다. 토론회엔 전남·전북·광주청과 광주 관내 경찰서 관계자들이 자리했습니다. 특히 전북·광주 지역 직장협의회 회장단과 회원 일부도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 선 양측의 평가는 동상이몽 그 자체였습니다.

이 장관은 "이해시키고자 한 부분은 충분히 설명드리고 충분히 이해하셨길 바란다"며 "직협의 반발이 거세진다기 보단 더 많이 이해를 하고 온건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직협 측은 "현장 의견을 무시하고 (경찰국을) 추진할 걸로 예상한다"며 "추진하는 것에 대한 말씀만 많이 하셔서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행안부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는데…직협 "면박주고 밀어붙이기"

광주 경찰과의 만남 뒤 기자들 앞에 선 이상민 장관.광주 경찰과의 만남 뒤 기자들 앞에 선 이상민 장관.
경찰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는 앞서 한 차례 이 장관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바 있습니다.

당장 어제 이 장관은 세종남부서 경찰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협의 반발을 '정치적 행위'로 규정하면서 "지금 경찰 직협이 (경찰국 신설을) 경찰 장악이라고 말하는 것은 10여년 전 광우병 선동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직협 측이 '의도적으로'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해 행안부 경찰국을 '장악 수단'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장관이 지난주 서울 마포서 홍익지구대, 어제 세종남부서, 오늘 광주 경찰들을 만나 공통적으로 한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경찰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라면 지금까지 그래왔듯 청와대가 직접 경찰청장을 밀실에서 지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2.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 등 제도개선안은 그런 '음성적 지휘'를 '문서에 남는' 지휘로 바꾸어 '양성화'하기 위한 것이지 경찰 장악과 무관하다.
3. 비경찰대 출신의 고위직 진출과 경찰 전반의 역량 강화,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

행안부 측은 직협 측 반응에 황당하단 입장입니다. 분명히 토론 자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나가자마자 '여론전'을 펼쳤다는 취지입니다.

행안부 한 고위 관계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너무 놀랐다"며 "장관님이 호소에 가까운 말들을 길게 해서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직협 관계자가) 나가자마자 기자들 앞에서 다른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토론 자리에서 최근 치안정감 인사 당시 다음날 바로 발령 지시를 내린 대목과 관련해 경찰 측 불만이 나오자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조의 답변까지 했다는 겁니다.

토론회 이후 취재진 앞에 선 박정수 광주 직장협의회장.토론회 이후 취재진 앞에 선 박정수 광주 직장협의회장.
반면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 앞에 선 직협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를 '일방통행'으로 규정했습니다.

박정수 광주 직장협의회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현장에서 한 직원이 정부조직법을 언급하며 위법하단 취지로 말하자 면박을 줬다"며 "'내가 40년 동안 법만 한 사람'이란 취지로 연설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가 직접 모셔야 하는 시경 청장님과 부장님들이 계셔서 깊이있는 토론을 할 수 없었다"며 "다른 지역 경찰들과 만날 때는 지휘부를 다 퇴장시키는 것도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에 좋은 구조일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회장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경찰 특성 상 인사가 모든 걸 장악하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장관님 의도가 순수하고 좋다 하더라도 우려가 크다"고도 했습니다.

경찰 고위급 인사 제청권을 실질화하는 것은 경찰 장악과 무관하다는 이 장관 주장을 또 한번 반박한 겁니다.

이상민 장관은 이번주 서울 지역 기동대에 이어 다음주 경북 지역 경찰들을 잇따라 만날 계획입니다.

하지만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 사이 접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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