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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라면으로" 쪽방촌의 생존법…무료급식소도 '비상'

입력 2022-07-06 20:49 수정 2022-07-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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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날마다 오르는 물가는 생활에 부담이 되는 수준을 넘어서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입니다.

쪽방촌 주민들을 송우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좁은 골목을 따라 나오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

혼자 앉기도 불편한 이 작은방에서 쉰 여섯 살 박종용 씨는 아내와 함께 12년째 살고 있습니다.

이젠 적응이 된 더위 대신, 요즘은 치솟는 물가가 숨을 막히게 합니다.

[박종용/쪽방촌 주민 : 시장 같은 데 가서 김치 하나 사려고 그래도 그전에는 1㎏에 6000~7000원 했던 게 1만 몇천 원씩 막 해버리고 하니까.]

가끔 큰 결심을 하고 사 먹던 돼지고기는 아예 살 생각을 접었습니다.

[박종용/쪽방촌 주민 : (돼지고기가) 이렇게, 두 덩이가 1만5000원인가 2만원 하는데 그걸 어떻게 사 먹어요. 비싸가지고, 두 덩이를.]

40년째 쪽방에서 살고 있는 60대 유모 씨는 기초생활수급비 6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합니다.

방세 25만 원에 병원비와 약값 등을 빼면 식비는 20만 원도 채 안 됩니다.

끼니는 거의 라면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유모 씨/쪽방촌 주민 : 작년하고만 따져도 배가 더 들어가 버리니. 반찬 같은 것 좀 사다 먹으려고 해도 너무 저기 하니까 뭐 건들 수가 없는 거예요. 라면 같은 거 집에서 끓여 먹고.]

쪽방촌 거주자나 노숙자 등 하루 평균 300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 이 무료 급식소는 식사 메뉴에 많은 제약이 생겼습니다.

식용유 가격이 크게 올라 튀김류는 아예 만들 엄두도 못 냅니다.

[최은화/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 사무국장 : 말로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물가가 뛰어서. 예전에 김치가 3만원이면 지금은 한 5만원 정도? 식용유 같은 경우는 3만원에서 한 10만원 정도까지 뛰었어요. 튀김류 종류는 거의 많이 해드리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 시민단체와 연구소가 지난 2월부터 두 달간 기초생활수급자 스물 다섯 가구의 가계부를 살펴봤더니 절반 가까운 가구가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았습니다.

60% 가까운 가구는 생선 같은 수산물을 한 번도 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를 기록하며 외환 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물가 상승은 빈곤 계층을 향한 생존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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