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오늘(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룰'을 확정했습니다. 앞서, 비대위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안을 일부 수정해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죠. 당무위가 전준위의 '원안'을 대거 수용하면서,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일단 봉합이 됐습니다. 당무위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도 최종 불허했는데, 박지현 위원장은 '토사구팽'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민주, 전대 룰 '비대위 수정안' 대부분 철회… 최고위원 컷오프만 100% 중앙위 경선 >민주당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당대회 '룰'을 확정했습니다. 비대위가 전대 준비위가 준비했던 '안'을 일부 수정하면서 당내 반발을 샀죠. 예비경선 '컷오프'에서 30%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없애고, 본경선에서 최고위원 투표 1인2표 가운데 1표는 자신이 속한 권역의 후보를 무조건 뽑도록 했었는데요. 당무위에서 사실상 비대위의 '수정안'을 철회하고, 전준위의 '원안'을 채택한 겁니다.
먼저 '컷오프'는 당 대표의 경우, 30%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최고위원은 기존 방식대로 100% 중앙위원 투표에 맡기기로 했는데요. 최고위원은 예비경선에서 8명을 선출하도록 돼 있죠? 후보군이 너무 많아 여론조사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합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아무래도 여론조사 변별력이 있는 대표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반영으로 컷오프를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 아니냐 하는 견해, 그러면서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여론조사를 하지 말자고 했던 것에는 비대위원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고요.]
무조건 자신이 속한 권역의 최고위원 후보에게 투표를 하도록 한 비대위 수정안은 오늘 당무위에 안건으로 올라가지도 않았는데요. 비대위에서 자체적으로 철회를 한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비례대표가 출마할 경우 어느 권역으로 배정하느냐 이런 문제들은 깊이 있게 논의된 바가 없어서 그런 문제를 포함하여 설계를 다시 해보자 이런 것이 표면적인 이유고요. 당무위원회에서 격론이 벌어질만한 사안들을 줄여보자는 취지도 정치적 판단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례대표 뿐 아니라 재외동포, 정책대의원의 투표 문제도 거론이 됐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재외 해외에 머물고 있는 권리당원들 숫자가 상당하거든요. 그런데 그분들도 권역별 투표를 못한다고 하고. 그리고 정책대의원도 있는데. 정책대의원도 어떤 지역의 권역에 속해 있지 않으니까 이분들의 투표권도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는 거예요.]
여기에 제도 도입의 명분도 약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최근에 수년간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구성을 보면요. 호남 출신, 영남 출신, 충청 출신의 소위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최고위원 지도부를 구성하는 원칙은 다양성에 있지 않겠습니까?]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호남권에 양향자 의원님, 영남권에 김해영 의원님. 김해영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30대 초선에 최고위원 되었고 충청권의 김종민 의원님 수석 최고위원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해찬 대표님 당대표 되었죠. 세종시, 충청권.]
결국 비대위의 '수정안'이 괜한 당내 분란만 일으킨 셈인데요. 비대위의 결정에 반발해 사퇴 의사를 밝혔던 안규백 전준위원장, 아직 전대 준비위는 할 일이 많다! 철회를 했습니다. 친명계에선 우상호 비대위에 이번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밝혔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오늘 당무위에서 비대위의 결정이 다시 뒤집힌다면 비대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겁니까.) 당연히 책임을 져야 된다고 봅니다. 사퇴까지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런 전대룰과 관련되어서는 비대위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상호 비대위의 당내 위상!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 당대표 '출마 좌절' 박지현 "기득권 도전, 토사구팽" vs 김남국 "세상을 자기 중심적 생각" >민주당 전당대회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지만, 자격 논란이 발목을 잡았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결국 출마가 무산이 됐습니다. 당무위가 피선거권이 없다! 최종 확정을 한 겁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에게 '예외' 조항'을 인정해 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죠?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4일) :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소중한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지냈으니, 이미 피선거권이 있다! 불복을 했는데요.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지난 4월 1일에 이제 제가 비대위원장일 때 우리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그때 이제 이미 ARS 투표를 통해서 84.4%의 찬성을 얻어서 제가 비대위원장이 된 거거든요. 그래서 그때 당대표 격으로 선출이 되었던 거죠. 이것은 곧 그때 이제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
글쎄요. 애초에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했다면, 왜 굳이 비대위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 요청을 했던 걸까요.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4일) : 6개월이 아직 안 됐는데 이제 권리당원 여부에 따라서 이거는 당무위에서 충분히 논의를 해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이렇게 달리 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니까 이번에도 당에서 판단을 해달라라는 말씀인데요.]
더욱이 팩트 자체가 틀렸다는 지적도 나왔었죠. 비대위원장은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이란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비대위원장은 선출직이 아니고 임명직입니다. 비대위원장은 당원 자격이 필요하지 않아요.]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4일) :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갈 때 당원이냐 아니냐 별로 안 따졌던 것 같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를 막으려는 세력이 있다! 이재명 의원을 '뒷배'로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가 방송에서 출마 결심을 밝힌 뒤에 저의 출마를 막으려고 아주 집중적으로 비판을 하셨더라고요. 최측근에 있는 김남국 의원이 이재명 의원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남국 의원이 한마디로 정리를 했습니다. 이른바 '박동설'(박지현 중심으로 온 우주가 돈다) 아니냐는 겁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세상을 너무 이렇게 본인 중심으로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적 위상이나 이런 것들을 마치 이준석 대표나 아니면 김동연 지사님 정도의 급으로 생각해서 잘못 오해하고 계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혀 고민하지도 하지 않고 있고 논의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과 김 의원은, 김 의원의 입당 시기를 놓고도 진실공방을 벌였었죠.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4일) : 김남국 의원께서는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셨나 봤더니 2020년 2월에 민주당에 입당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공천을 받으셨더라고요. 본인이 하면 규정에 따른 것이고 제가 하면 특혜를 달라고 한 것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아 이런 게 저는 '내로남불'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김 의원은 무슨 소리냐? 2015년에 이미 입당을 했었다! 당적 증명서까지 공개를 했는데요. 박 전 위원장이 순순히 물러날 성격은 아니죠? 2020년 총선 당시 기사를 올리며, 그럼 입당 쇼를 한 거냐? 이것부터 해명하라! 다시 공세를 폈습니다. 김 의원은 인재영입 발표 당시, 이미 당원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팩트체크'를 권했는데요. 박 전 위원장, 이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죠. 그래서 제가 확인을 해봤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지, 직접 보실까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년 2월 7일) : 김남국 변호사는 이미 우리 당 당원이시고, 당의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또 윤리심판위원으로 당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오셨습니다.]
박 전 위원장이 김 의원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박 전 위원장은 사과 대신 자신이 '토사구팽' 당했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음성대역) :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서 이용해 먹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려고 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토사구팽을 하는 이 정치판에 남아 있는 것이 옳은지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보았습니다. 성범죄가 사라지고 피해자가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저는 끝까지 정치를 하겠습니다.]
'불꽃' 박지현의 정치! 우리 정치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실제로 박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여론도 꽤 있죠.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 8.8%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토사구팽을 당했다라? 글쎄요. 대입이나 취업을 준비할 때도 '모집 요강'을 꼼꼼히 읽는 게 먼저죠. '예외 조항'은 말 그대로 부득이한 경우, 예외적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