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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어릴 적 옷, 조선 왕의 글씨책…해외에서 돌아온 우리 문화재들

입력 2022-07-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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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

해외에서 돌아온 우리 문화재가 한 자리에 모입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환수 문화재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이 내일(7일)부터 9월 25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재단은 세계 경매 사이트 400여 곳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현지에서 실태조사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나라 밖에서 떠도는 문화재들을 들여오고 있습니다. 경매나 기증, 국가 간 공조로 들여오는데, 2011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총 6개국에서 784점의 문화재를 환수했습니다. 김계식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10년 동안 저희 직원들이 비행한 거리를 따져보니 629만㎞로, 이는 지구 160바퀴를 돈 거리"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소재가 확인된 국외 소재 문화재는 21만여 점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40여 점이 소개되는데, 이중 세 점은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과 지난 3월 미국에서 경매를 통해 가져온 '열성어필', '백자동채통형병' 등입니다. '독서당계회도'과 ''문인석', '면피갑' 등 여섯 건도 언론을 제외한 일반 관람객에게는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열성어필''열성어필'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어필)를 모아 수록한 책, '열성어필'입니다.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구입했습니다. 어필은 왕의 상징물로 여겨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루었는데, 왕이 즉위하면 돌아가신 선왕의 어필을 간행하였습니다. 이 '열성어필'은 1722년 11명의 어필이 수록해 간행했다가 1725년 태조, 숙종, 경종의 어필을 추가해 간행한 것입니다. 1722년 간행본이지만 1725년의 추가 내용이 합쳐진 드문 사례로 귀중한 자료입니다.

덕혜옹주 당의와 스란치마덕혜옹주 당의와 스란치마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소장기관에서 기증받은 '덕혜옹주 당의와 스란치마'입니다. 덕혜옹주(1912~89)가 어린 시절, 국가의 작은 의식 때 입었던 예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 머물던 당시 남긴 조선 왕실 복식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문인석문인석

조선시대 사대부묘에 세워져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문인석'입니다. 독일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었는데, 박물관측이 불법적으로 유통된 것을 인정하고 반환을 결정하면서 2019년 3월 국내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987년 서울 인사동에서 독일 상인이 구매해 반출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문인석은 보통 입을 다물고 있는데, 이 문인석의 경우 한쪽은 입을 다물고, 한쪽은 입을 벌린 모습이어서 희귀합니다. 앞으로 학자들의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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