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민주당 "예외 안 돼"…박지현 "피선거권이 어떻게 있다 없나"

입력 2022-07-05 19: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민주당 지도부가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게 당헌 당규상 아직 피선거권이 없다며 출마가 불가하다고 결론냈죠. 어제(4일) 저희가 속보로 다뤘던 내용입니다. 예외를 인정할 만한 사유 역시 없다고 했는데요. 박 전 비대위원장은 피선거권은 이미 비대위원장 추인받을 때 부여받은 거라며 출마 강행 의지를 오늘 드러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싱어게인, 잊힌 가수들에게 '한 번 더' 노래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심사위원들에게 '어게인'을 6개 이상 받아야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데요. 지금 야권에서도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무대에 오른 분이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싱어게인'이 아니라 '짱어게인'이란 건데요.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또 다시 당 대표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죠.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그동안 이 정치권에서 청년이라고 하면 정말 소모품으로 이제 사용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이분들, 청년들 정말 대다수가 나갔으면 좋겠다. 전당대회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라고 강력하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라도 이 안에서 버텨내는 것을 보여드리면 다른 청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겠구나…]

하지만 걸림돌이 하나 있었습니다. 박 전 비대위원장에게 피선거권이 없다는 건데요. 민주당 당헌·당규상 피선거권을 갖는 권리당원의 자격은 6개월간 당비를 내야 부여됩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때인 지난 1월 말 영입됐죠. 이후 2월부터 당비를 납부했지만 권리당원 요건을 충족시키진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는 조항도 있는데요. 박 전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공로를 내세워 예외 인정을 요청했지만요. 비대위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소중한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짱어게인'이 간절한 박 전 비대위원장,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는데요. 비대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4월 1일에 이제 제가 비대위원장일 때 우리 당의 대의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그때 이제 이미 ARS 투표를 통해서 84.4%의 찬성을 얻어서 제가 비대위원장이 된 거거든요. 그래서 그때 당대표 격으로 선출이 되었던 거죠. 이것은 곧 그때 이제 제가 피선거권을 부여받았다라고 이제 저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고요.]

지난 4월,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통해 인준을 받았죠. 박 전 비대위원장은 그때 피선거권을 받은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하는데요. 피선거권이 어떻게 있다 없을 수 있냐는 논리입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당시에 피선거권이 있어서 비대위원장으로 선출이 됐는데 지금은 왜 없다고 하는 것인지 일단 좀 의문점이 생기고요. 그래서 유권해석을 좀 다시 해주셔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박 전 위원장에게 제동을 건 이가 있습니다. 심사위원인 조응천 의원인데요. 비대위원장은 선출직이 아니라 임명직이기 때문에 피선거권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비대위원장은 선출직이 아니고 임명직입니다. 그걸 누가 뭐 선거해가지고 뽑는 게 아니잖아요. 당이 비상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리고 한번 생각해 보시면 당내에서 하냐, 아니면 밖에서 모셔 오냐 이런 얘기 많이 하죠. 비대위원장은 당원 자격이 필요하지 않아요. 가장 대표적인 경우,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는. ]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억지를 부린다고 본 것 같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단순히 당 중앙위의 추인을 받는 과정을 거쳤을 뿐이란 건데요. 이번엔 박 전 위원장이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며 '어게인'을 주지 않았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박지현 전 위원장은 이게 '대중 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 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 이렇게 이제 지금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나가신 것 같고. (너무 나간 거 같다?) 네, 너무 나가신 거 같죠. 왜 자기한테 예외를 인정 안 해 주느냐. 예외 인정 안 해 준다고 폭력적 팬덤이다. 이재명 의원도 그렇고. 왜 다 나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할까.]

또 다른 심사위원들도 어게인을 누르지 않았는데요. 안민석 의원입니다. 일단 박 전 위원장이 당을 향해 충언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은 높이 평가했죠. 그런데도 이제는 계륵이 돼버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는데요.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본질적으로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지금 어떤 민주당의 계륵이 지금 되어버렸어요. 분명히 그분의 역할은 일면으로는 필요합니다. 그분이 이야기하는 것들은 당의 온정주의에 빠져 있는 동료 의원들이 하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그것을 저희 민주당이 아주 아픈 충언으로 새겨들어야 된다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박 전 위원장의 내공 부족도 지적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경험과 선배들의 조언이라고 충고했는데요. 끝내 '어게인'을 누르지 않았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어떤 타이밍이나 방식에 있어가지고 공감력이 좀 떨어지는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또 당내에 굉장히 거부하는 세력이 많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을 볼 때 단순히 어리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요. 어떤 좀 더 경험이 좀 필요하고, 정치적인 내공이 필요하고 그래서 당내에 좀 경륜 있는 선배 정치인들에게 조언을 좀 진중하게 받았으면 좋겠어요.]

박 전 위원장 스스로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것 역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라는 심사평도 있었는데요. 최민희 전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일종의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민희/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하는 것 또한 청년 정치의 예쁜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혜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저는 청년들이 가장 분노하는 게 불공정인데…]

한술 더 떠 박 전 위원장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싸잡아 비판한 심사위원도 있습니다. 김진애 의원입니다. '준비 안 된 여성, 자존감 낮은 여성이 권력을 잡으려 들 때의 비극 : 김건희 경우, 박지현 경우'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죠. 여기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검증되지 않은 지명직'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준비 안 된, 훈련 안 된 박지현의 경우 지방선거 국면에서 지명직 공동비대위원장 역할도 제대로 못한 사람일 뿐"이란 혹평을 내놨는데요. 다신 신데렐라가 돼선 안 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렇다고 어게인을 준 심사위원이 한 명도 없는 건 아닙니다. 이원욱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을 감쌌습니다. "민주당, 박지현을 토사구팽하시렵니까?'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박 전 위원장의 예외 인정을 불허한 지도부의 결정이 조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이 청년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존재로 여기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가"라고 물었습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은 당을 망친 게 아니라 "당의 잘못된 문화와 구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옹호했는데요. 사실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이 의원의 태도, 불과 며칠 전과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달 27일만 해도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유독 "이재명 의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비판했었는데요. "이재명 의원 팬덤에 호감을 사서 최고위원에라도 도전하고 싶은 것이냐"고 쓴소리를 했었죠. 박 전 위원장, 이 말에 자극을 받았던 걸까요? 갑자기 노선을 틀었는데요. 연일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대선 이후 지선을 거치면서 좀 이재명 의원이 달라졌다라고 좀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범죄 문제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이제 몇 번이고 저와 약속을 하셨는데, 제가 비대위원장 시절에 박완주 의원 제명권이나 최강욱 의원 사건 등에 대해서 거의 어떤 말도 하시지 않았어요.]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의원의 최측근, 김남국 의원이 제가 방송에서 출마 결심을 밝힌 뒤에 저의 출마를 막으려고 아주 집중적으로 비판을 하셨더라고요. 지금 출마 선언을 하시기도 전에 당대표가 될 거라고 거론이 되고 있고, 다들 '어대명'이라고 하시잖아요. 이렇게 최측근에 있는 김남국 의원이 이재명 의원 뜻을 거스를 수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원욱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의 조언을 수용해 달라졌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내심 뿌듯해 하며 '어게인'을 누른 듯한데요. 여기에 외부 심사위원 한 분도 어게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박지현 전 비대위 공동위원장, 그때는 되고, 왜 지금은 안 돼요? 정치적으로 정당이기 때문에, 법치가 아니에요. 정치예요. 해석해서 출마할 수 있는 길을 터줬으면 좋겠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인데요. 흔쾌히 '어게인'을 눌렀습니다. 모두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피 터지게 비전 싸움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피 터지게 정치적 대결을 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당을 개혁해서 앞으로 총선은, 대선은 어떻게 이기겠다, 하는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싸워봤으면 좋겠어요.]

자, 오늘은 '짱어게인' 무대에 올라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과 그 심사평을 살펴봤습니다. 박 전 비대위원장, 애석하게도 6명의 심사위원들에게서 2개의 어게인밖에 받지 못했는데요. 그런데도 오늘 다시 한 번 당 대표 후보 등록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합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싱어게인 속 한 장면으로 대신하겠습니다.

[JTBC '싱어게인' : 43호 가수님 최종 3개의 어게인을 받으시면서 아쉽게도 저희와는 다음 라운드를 함께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