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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양 뒤 사라진 고양이 13마리…잠복 끝에 만난 학대범

입력 2022-07-04 20:38 수정 2022-07-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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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아, 형 기다렸어? 얼마나 기다렸는데?]

[앵커]

방금 들으신 건 최근 3년 동안 대구에서 새끼 고양이들을 열 마리 넘게 입양한 뒤에 살해하거나 유기한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왜 이런 일을 벌인 건지, 밀착카메라 먼저 보시고 이상엽 기자와 더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자]

새끼 고양이의 주인을 찾는다는 글에 누군가 유기묘인지, 길고양인지 묻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이런 글이 처음이 아닙니다.

찾아보니 지난 3년간 고양이를 입양하겠다는 글만 수십 개입니다.

자신을 군 간부 출신으로 유도 유단자라 소개한 이 남성은 입양이 이뤄지면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춘장이 임시보호자 : 나흘 만에 연락이 안 됐어요. 카톡, 전화 다 차단했고. 처음에 의문사라고 했다가 술 취해 자고 있는데 자기가 뚱뚱해서 몸에 고양이가 깔려 죽었다고.]

[감귤이 임시보호자 : 보내자마자 바로 연락이 두절됐어요. 아픈 고양이였거든요. 병원 치료하고 보냈는데 죄책감도 들고. 더 좋은 사람을 골라서 보냈어야 하는데…]

이렇게 사라진 고양이는 확인된 것만 13마리, 장소는 모두 대구였습니다.

취재진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이 남성이 27살 A씨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동네로 추정되는 곳에서 잠복에 들어갔습니다.

4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낸 A씨.

[A씨/고양이 학대범 : (저, 길 좀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OOO씨죠?) 네. (JTBC 이상엽 기자입니다. 이야기 좀 할까요?) 네.]

왜 그랬을까.

[A씨/고양이 학대범 : (고양이를 입양하자마자 유기하고 죽이고. 왜 그러는 거죠?) 정신과에 가서 물어봤어요.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 선생님 말씀으로는 우울증일 수 있다고.]

죽인 건 한 마리뿐이라고 말합니다.

[A씨/고양이 학대범 : 욱해서 죽였어요. (입양한 지 사흘 만에 죽인 다음 어떻게 했어요?) 집 앞에다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죄책감 안 들었어요?) 무서웠어요. (뭐가 무서운데요?) 제가 이런 짓을 했다는 것.]

열한 마리는 버려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고 한 마리는 자연사했다고 주장합니다.

[A씨/고양이 학대범 : 열둘, 열셋 정도. (새끼고양이도 많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입양한 거예요?) 이번엔 잘 키워보자고. (유기한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막상 입양 받고 감당 못 할 것 같아서.]

길고양이만 고집했습니다.

[A씨/고양이 학대범 : 제가 주인이 될 수 있으니까. (주로 어떻게 범행했어요?) 연락해서 입양 받고. 내가 감당할 수 있겠나 생각 들면 밖에 유기하고. (감당을 못 하면 입양을 하지 말아야죠.) 그렇죠.]

어떤 얼굴의 고양이였는지 기억도 못 합니다.

[A씨/고양이 학대범 : (어떤 고양이를 입양했고 죽이고 유기했는지 모르죠?) 그렇죠. 2년쯤 전에 있었던 일도 있어서 기억이 잘 안 나서… (고양이에 대한 증오심이 있어요?) 없어요.]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A씨/고양이 학대범 : 죄송해요. (나한테 죄송하다 하지 말고. 본인이 할 이야기가 있을 거 아니에요.) 피해자분들한테 죄송하고. 앞으로 죽을 때까지 동물 안 키우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알까 걱정합니다.

[A씨/고양이 학대범 : 제가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고양이 죽이고 버린 값 다 처벌받고 다 감당하고.)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이 정말 주변 사람과 회사, 제 신상만 잘 가려졌으면…]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곧 검찰에 넘깁니다.

[수사팀 관계자 : 고양이 한 마리를 죽였는데 죽인 이유가 손가락을 깨무니까 화가 나서 때려 죽였다고. 나머지 고양이들도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

밀착카메라 이상엽입니다.

(VJ : 최효일 / 인턴기자 : 김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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