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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처럼" 흔들린 종로 20층 건물…1천명 대피 소동

입력 2022-07-01 19:57 수정 2022-07-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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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20층짜리 건물이 흔들리면서 천 명 넘는 시민들이 대피했다가 돌아갔습니다. 마치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것처럼 흔들렸다고 하는데요. 옥상에 있는 냉각팬 날개 하나가 부러져서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권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20층짜리 건물 앞에 사람들이 웅성이며 모여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건물을 올려다 보기도 합니다.

건물이 흔들렸으니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서둘러 밖으로 빠져 나온 겁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은 소방이 출동해 대피를 도왔습니다.

[오화자/건물 입주민 : 그냥 소방에서 훈련하나보다 했지. 가만히 있어도 되나보다 하고 있었는데…]

건물이 5분 넘게 흔들리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오전 10시 반쯤입니다.

[연한솔/최초 신고자 : 저희가 사무실이 9층이라서 앉아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위아래로 진동이 느껴졌어요. 다른 직원한테도 물어봤는데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안마의자처럼 이렇게 흔들렸어요.]

조사에 나선 소방과 구청은 건물 옥상에 있는 냉각팬의 50센티미터 길이의 날개 한 개가 부러진 것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전병익/서울 종로구청 도시관리국장 : 옥상에 냉각탑이 9개 있습니다. 그중 한 개 냉각탑의 날개가 부러져 가지고 그 사고가 있던 시기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고요.]

옥상에는 건물의 온도를 낮춰주는 냉각팬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에서 날개 한 개가 부러졌다는 겁니다.

날개가 부러져 균형을 잃은 냉각팬이 돌면서 지름과 높이 각각 2.5미터와 3미터인 냉각탑이 흔들렸고, 이 진동에 따라 건물을 지지하는 철골이 흔들리면서 건물에 흔들림이 전해졌다는 설명입니다.

2007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올해 3월에도 안전점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과 구청은 안전점검을 토대로 건물 붕괴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신고가 들어온 지 3시간 반 만에 통제를 해제하고 입주민들을 들여보냈습니다.

건물 관리자 측은 냉각팬 날개가 부러진 원인을 파악한 뒤 교체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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