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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시작한 잠룡들…오세훈 '약자'·홍준표 '파워'·김동연 '민생' 방점

입력 2022-07-01 18:40 수정 2022-07-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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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 지방선거 당선인들의 임기가 오늘(1일) 시작이 됐습니다. 취임 첫날, 광역단체장에 입성한 대선 '잠룡들'의 차별화된 행보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자와의 통행', 홍준표 대구시장은 '파워풀 대구', 김동연 경기지사는 '민생'과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관련 내용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선 8기 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오늘 시작이 됐습니다. 차기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린 광역단체장 잠룡들, 사실상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죠.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행정 능력을 보여주느냐? 그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선에서 '선 자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2위,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자와 동행'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1호 공약이 '약자동행특별시'였죠? 서울시장 임기 첫날부터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혜화동 폭우 피해 현장과 창신동 쪽방촌을 찾았는데요.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감안해 취임식도 온라인으로 대체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유튜브 '서울시') : '약자와의 동행'은 정치적 구호가 아닌, 제가 서울시장으로서 존재하는 이유이자 제 평생의 과업입니다. 서울시의 모든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지수' 개발에도 착수했는데요. 서울시의 모든 정책,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저소득층 위주로 살펴보고, 계층 이동 사다리 효과가 큰 정책에 예산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겁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과 더불어 '매력 도시 서울'도 강조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디자인 서울 2.0' 구상을 밝혔습니다. 앞선 임기 때 고척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빛둥둥섬 등을 랜드마크로 만들었었죠?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유튜브 '서울시') : 서울을 고품격 스마트 디자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예술적 감성의 디자인을 공공은 물론 민간영역까지 확대해서 도시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재미있으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의 공공시설물을 만들어서 서울을 '디자인 랜드마크'로 복원하겠습니다.]

디자인 랜드마크 복원작업, 노들섬이 첫 대상이 될 듯싶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지난 2019년 '라이브 하우스'를 만들어 놨는데요. 오 시장은 "누가 봐도 아름답고 멋스럽게 지었다고 평가하기 힘든, 납작한 직사각형 건축물"이라고 혹평을 했습니다. 다만, 지은 지 얼마 안 돼 허물 순 없으니 리모델링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유튜브 '서울시') : 그동안 방치되어온 노들섬도 매력적인 글로벌 예술섬, 세계적인 명소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오 시장은 'I. Seoul. U', 서울시 브랜드도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메시지가 불명확하다며 한마디로 "눈뜨고 못보겠다"는 겁니다. 새 브랜드는 시민 공모를 통해 확정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오 시장은 자신이 구상한 시안도 미리 선보였습니다. 'MY SOUL, SEOUL'입니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4위, 홍준표 대구시장도 '브랜드 교체'에 나섰죠. 기존의 '컬러풀 대구'를 '파워풀 대구'로 바꿨습니다. 아직 디자인 시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빨간색이 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홍 시장의 취임식, 온통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홍 시장의 넥타이를 시작으로, 무대도, 모자도, 꽃가루도, 심지어 초대 가수의 의상까지 붉은색이었습니다. 홍 시장은 경남지사 시절에도 브랜드를 바꿨었죠. '필 경남'에서 '브라보 경남'으로 변경한 디자인, 역시나 빨간색이 주가 됐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레드 준표'란 별명, 괜히 붙은 게 아닌 듯싶습니다.

홍 시장의 '파워풀 대구' 구상, 대구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 포부를 밝혔죠.

[홍준표/대구시장 (유튜브 '대구광역시') :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를 건설하고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영광을 되찾고자 민선 8기 대구광역시장에 취임합니다. 일제시대의 대구는 서울·평양과 함께 3대 도시였지만, 근대화·산업화 이후에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지금은 인천에도 뒤지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대구 혁신의 진원으로 꼽았는데요. 중앙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파워풀 대구'는 '파워풀 시장'이 이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따로 공개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축하 메시지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 대독) : 홍준표 대구광역시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정의 동반자라는 마음으로 늘 함께하고 자주 소통하겠습니다.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의 희망찬 미래를 기원합니다.]

지난 대선 당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는 의미도 있었겠죠?

[홍준표/당시 국민의힘 의원 (2월 15일) : TK 신공항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활주로가 한 3.8㎞ 이상이 되어야 되고 그리고 국비공항이 되어야 됩니다. 윤 후보 이거 약속하시겠죠! (예, 형님.)]

홍 시장은 강도 높은 공직사회 구조조정도 예고했는데요.

[홍준표/대구시장 (유튜브 '대구광역시') : 시청과 공사·공단 조직도 정비하겠습니다. 민간이 더 잘하는 영역은 민간으로 넘기고 공공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혁신하겠습니다. 재정점검단을 설치하여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시민들의 세금을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당장 공무원 노조에선 '오만'과 '독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 조직과 저 부서를 대충 묶어 놨다"며 "공기업 통폐합도 명분과 이유를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태"라고 날을 세운 겁니다. 홍 시장, 노조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스타일은 아니죠? 취임 1호 결재, 조직개편안이었습니다.

차기 대선 선호도 5위, 김동연 경기지사도 오늘 1호 결재에 서명을 했는데요.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이었습니다.

[김동연/경기지사 (음성대역) :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폭우 등으로 어려운 도민들의 삶을 보듬고 민생을 살리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1호 결재로 민생경제를 살리는 쪽으로 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 종사자, 소상공인, 농어민과 중소기업 등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조치로 결정했습니다.]

'민생'을 도정의 맨 앞에 두겠다,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김 지사는 집중호우를 이유로 취임식도 취소를 했는데요. 곧바로 도청 재난안전상황실로 출근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김 지사가 '민생' 만큼 역점을 두고 있는 사안, 바로 국민의힘과 '협치'죠. 앞서 '평화부지사'를 '경제부지사'로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경기도의회에서 국민의힘과 갈등이 빚어졌었는데요.

[이제영/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 지난달 28일) : 도지사 당선자께서도 협치를 말씀하셨습니다. 10대에서 이것을 찬반 해서 결정할 것이 아니라 11대 의회에서 다시 한번 이게 심사숙고해서 논의를 해서 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민주당이 조례안을 그대로 통과시키자, 국민의힘이 "앞으로 협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경기도의회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는 "원구성을 보이콧하겠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는데요. 김 지사가 임기 첫날, 화해의 카드를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이 동의할 때까지 조례안을 공포하지 않겠다며 대화를 제안한 겁니다. 국민의힘도 일단 만나서 김 지사의 입장을 들어보겠다, 수용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광역단체장 잠룡들의 취임 첫날 일정을 살펴봤는데요. '약자', '파워', '민생', 차기 대선을 위해 준비한 '키워드'가 읽히는 듯도 싶습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영화 '특별시민' : 오늘따라 저 기왓장이 더 파랗게 보인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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