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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우리나라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세계 3위?

입력 2022-06-30 20:43 수정 2022-07-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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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일)부터 전기요금이 오르죠.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세계에서 3번째로 많다, 최상위권이다 이런 글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 해보지요.

이지은 기자, 사실입니까?

[기자]

우선, 한국전력이 1인당 전기 사용량 세계 3위다 이렇게 공식 자료를 낸 건 없습니다.

다만 지난 4월에 발간한 자료를 통해, 1인당 전기 사용량을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한국이 유럽이나 일본보다 더 높다고 하긴 했는데요.

그리고 최근에 일부 언론들이 자체적으로 몇 개 나라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을 따져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3위다라고 보도한 게 이렇게 사실로 퍼진 겁니다.

[앵커]

그럼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기를 많이 쓰는 편이긴 한 거예요?

[기자]

국민 한 명당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팩트체크팀이 분석해봤습니다.

OECD 38개 국가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건데요.

모든 나라의 전기 사용량 자료가 나온 가장 최신의 데이터로 봤더니, 38개 나라 중 8위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산업용, 상업용, 가정용 모두 합한 총사용량을 토대로 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고 하면, 집에서 쓰는 전력 사용량만 따로 떼어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저희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38개 나라 중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26위였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서도 3분의 1도 안됐고, OECD 평균인 2213킬로와트시보다도 낮았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과 비교하면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우리의 절반도 안 되니 많이 안 쓰나보다 하겠지만 가정용으로만 따져보면 이렇게 더 높았습니다.

단순히 1인당 전체 전기 사용량만 보고, 우리 국민 개개인이 전기를 과소비한다?

이렇게 이해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앵커]

1인당 전기 사용량과 가정용 사용량의 차이가 큰데, 이런 현상이 왜 벌어지는 거예요?

[기자]

산업 구조가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가정용 전기 사용량은 전체 소비량의 13% 수준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가정용 비중이 20∼30% 이상을 차지합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철강, 정유, 조선 등 제조업 부문에서 소비하는 산업용 전력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1인당 전기 사용량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마치 1인당 전기 사용량이 많은 게 국민들이 전기를 아껴 쓰지 않아서, 또 가정에서 많이 써서 그렇다 이렇게 보는 건 무리한 해석이라는 거네요.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지은 기자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JTBC는 시청자 여러분의 '팩트체크' 소재를 기다립니다. (factcheck@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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