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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내가 민폐관객? '헤어질결심' 흥미로운 첫반응 "휴대폰 OFF"

입력 2022-06-30 17:06 수정 2022-06-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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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내가 민폐관객? '헤어질결심' 흥미로운 첫반응 "휴대폰 OFF"

"휴대폰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영화관 관람에 있어 기본 중에 기본, 첫 번째 에티켓으로 자연스럽게 전달 받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을 볼 땐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유의사항이 됐다.

글로벌 거장 박찬욱 감독의 6년 만 신작이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성과 기대감을 동시에 잡은 작품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이 29일 국내 공식 개봉 후 실관람객들의 다양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일찌감치 대다수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만큼, 영화를 직접 접한 관객들의 의견도 사뭇 다르지는 않다. 박찬욱 감독의 색깔에 완전히 새로운 옷까지 입힌 수사멜로극이라는 장르 세계에 흠뻑 빠져든 것은 물론, 탕웨이 박해일을 중심으로 배우들에 대한 연기 칭찬도 가득하다.

이 가운데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첫 반응이 속출해 눈길을 끈다. 바로 "아이폰을 소지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헤어질 결심' 상영관에서는 무조건 휴대폰을 꺼야 한다"는 것. 의도치 않게 '관크'(관객 크리티컬·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를 행한 민폐 관객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중 서래는 서래를 연기한 탕웨이의 실제 국적과 같은 중국인으로 설정됐다. 때문에 탕웨이는 탕웨이 스타일대로 귀엽게 한국어 대사를 소화하는가 가면, 중국어 대사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박찬욱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래와 해준의 의사 소통 및 위치 추적 등을 위해 스마트 기기와 번역 어플 등을 적극 이용한 현실적이면서도 블랙 코미디 같은 재미를 꾀한다. 그리고 이 재미는 스크린 밖까지 이어져 영화와 관객을 잇는 깜짝 연결고리가 됐다.

 
[씨네+] 내가 민폐관객? '헤어질결심' 흥미로운 첫반응 "휴대폰 OFF"

영화에는 주인공들이 스마트 기기을 쓰기 위해 애플(Apple)의 음성 인식 서비스 '시리'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문제는 스크린 속 "시리야"에 실제 아이폰 소유한 관객들의 시리도 반응을 한 것.

관객들은 "'헤어질 결심' 보실 분들께 꼭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아이폰 유저들은 일단 폰을 끄세요. 저 영화 보다가 음악 재생 시킨 사람 됐습니다. 하하" "'시리야' 한 마디에 여기 저기서 대답하는 시리를 발견. 웃참하느라 혼났다" "'헤어질 결심' 아이폰, 애플워치 등등 시리 기능 꼭 조정하고 보셔야 돼요. 민폐 관객 되는 거 진짜 한순간" "들리면 안 되는 소리가 가방에서 들리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시리는 바보야. 내가 관크를 할 줄이야" "자기 부르는 줄 알고 환하게 빛 쏘며 인사한 내 시리... 평소에 좀 답해줄래" 등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관객들에 따르면 방해금지모드, 비행기모드, 무음모드 등 어떠한 설정과도 무관하게 시리들은 "시리야"에 반응 한다. '휴대폰 OFF'만이 답이라는 후문이다. 공교롭게도 광고 아닌 아이폰 광고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헤어질 결심'에 있어서 만큼은 흥미로운 관람 유의사항이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예비 관객들도 '말 안 듣는 시리 일화'들을 꺼내 놓는가 하면 "영화 내용 좀 파악하려다 꿀 정보를 얻었다"며 더 높아진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해당 설정들에 대해 "스마트 기기가 엄청 등장하고, 주인공들도 한껏 활용하는 인물들로 표현했는데, 그들의 말투나 장소, 공간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구식의 느낌들과는 대비 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다. 고전적 분위기와 충돌에서 오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극장 상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스마트한 시대에 영화적인 클래식함을 어느 때보다 강조한 박찬욱 감독의 선택은, 영화관에 다시 돌아온 관객들로 하여금 신선한 에피소드까지 터지게 만든 미학이 됐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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