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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뒤져 한 끼 해결…세계 곳곳 '인플레이션 비명'

입력 2022-06-29 20:16 수정 2022-06-2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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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적으로 무섭게 오르는 물가가 사람들 삶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어떤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채윤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남미 아르헨티나의 한 시장, 한 여성이 쓰레기 수거함을 뒤져 야채를 꺼냅니다.

식재료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1년 만에 물가가 60% 오른 아르헨티나에서는 끼니 해결이 큰 과제입니다.

동유럽 폴란드에서는 벌목이 한창입니다.

석탄값이 지난해의 세 배가 되자 나무 장작을 구하는 겁니다.

[아르투르 트로치미우크/폴란드 주민 : (장작 덕에) 몇 개월 정도는 석탄이나 다른 연료 가격을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폴란드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장작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 늘었습니다.

크게 오른 물가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것들을 줄이거나 참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파키스탄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세 아이의 엄마는 물가가 올라 아이들에게 계란이나 우유를 더 이상 먹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앤서 메이/파키스탄 주민 : 우리 아이들은 소금과 후추 또는 피클만 곁들인 납작한 빵을 먹습니다. 아이들은 좋은 음식을 너무 먹고 싶어합니다.]

답답한 시민들은 물가를 안정시키라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그리스에서는 은퇴자들이 연금 인상을 요구했고 아르헨티나와 페루에서는 운전자들이 기름값을 잡아달라고 파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가구당 우리 돈으로 135만 원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일부 국가에선 현금 지원을 고려하고 있지만 물가상승의 압력이 거세질수록 시민들의 고통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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