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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캐다 찾은 '조선 최고 기와'…갯벌이 지켜낸 '보물'

입력 2022-06-29 20:58 수정 2022-06-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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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개를 캐던 주민이 찾아낸 크고 화려한 돌 조각입니다. 조선 초 궁궐에 쓰던 용머리 기와 장식으로 밝혀졌는데요.

어쩌다가 태안의 뻘밭에 묻힌 건지, 정재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한 갯벌, 3년 전 조개를 캐던 주민이 호미날에 묵직한 덩어리가 툭 걸렸다고 신고했습니다.

밀물과 썰물 탓에 하루 서너 시간만 발굴할 수 있어서 파내는 데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120㎏이 넘는 거대한 기와 장식은 사용 흔적도 전혀 없이 아궁이에서 막 나온 상태와 색깔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갯벌의 역설'입니다.

[김성구/전 국립경주박물관장 : 출고 당시의 그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보존 상태가 갯벌이기 때문에 양호하다.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는 조선 왕실 기와 중에서 최고 수준…]

전란으로 불타거나, 궁궐을 재건하면서 없어지는 일 없이 공기가 차단된 뻘에 묻혀 600년 넘게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기와의 가장 꼭대기인 용마루에 올라가는 건데, 용의 모양도, 검의 화려한 구름무늬도 지금까지 남아 있는 양식과 다릅니다.

건물에 화재가 나지 않기를 빌며 만든 기와 장식입니다.

이건 조선 후기의 모양인데, 처음으로 조선 초 모습의 실마리를 찾게 됐습니다.

물을 다루는 용이 기와를 깨문 모습, 여기 게으른 용을 다스린다며 머리에 꽂은 칼 모양의 '검파'까지 그대롭니다.

실제론 빗물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한 설계로 조상들의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조선 전기의 기와 전체가 완전한 모습으로 발굴된 건 처음이어서, 창건 당시의 경복궁이나 숭례문의 모습을 고증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입니다.

최고의 장인들이 만든 왕실 기와가 뻘에 잠들어 있게 된 사연도 궁금한데,

[김동훈/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왕실과 관련된 건축물에 사용하기 위해서 가다가 태안 바다에 빠져서 난파된…]

연구소는 다음 달 중순까지 추가 발굴을 통해 난파선의 흔적이나 또 다른 유물을 찾아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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