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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전하다" 믿고 퇴근했는데…가족까지 감염돼 중태

입력 2022-06-27 20:26 수정 2022-06-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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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보신 영상 속에 있던 직원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안전하단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 뒤에 남편이 감염됐고, 남편은 지금 뇌손상으로 중태 상태입니다. 또, 한 일용직 노동자는 자신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했단 사실을 모른 채 나흘 동안 돌아다녔고, 이후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쿠팡이 부천 물류센터를 폐쇄한다고 할 때까지도 감염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A씨/쿠팡 직원 : '그럼 저희는 안전한가요'라고 물었을 때 관리자분께서 밀접접촉자들은 다 선별해서 보냈기 때문에 여기 계신 분들은 안전하다고 말을 했거든요.]

A씨는 귀가했고, 이후 A씨는 물론 남편까지 확진됐습니다.

남편은 현재 뇌손상으로 중태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A씨/쿠팡 직원 : 폐 쪽으로 바이러스가 침투를 했고 급성 호흡부전이 오고 그래서 심정지 때문에 이제 뇌에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식물인간이 된 거예요.]

확진자와 함께 일했지만 밀접 접촉됐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는 일용직 노동자 B씨.

나흘 뒤 당일 근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는 문자를 받고 신청했는데, 밤 늦게까지 일하고 나서야 밀접접촉자임을 알게 됐습니다.

[B씨/쿠팡 일용직 노동자 : 밤 11시 40분에 부천시 알림톡으로 제가 밀접접촉자여서 격리하라는 그 카톡을 받게 된 거예요. 진짜 너무 좀 놀랐거든요.]

B씨가 밀접 접촉을 모른 채 돌아다닌 기간은 약 나흘.

코로나를 자신이 퍼트린 건 아닌지 괴로워했습니다.

[B씨/쿠팡 일용직 노동자 : 제가 그 동선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미리만 알려만 줬어도 저는 출근을 안 했을 거고 저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됐을까 그 생각이 많이 드는 거죠.]

근로복지공단은 두 사람 모두를 산업재해 피해자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에선 사과조차 없었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A씨/쿠팡 직원 : 저한테 계속 '개인의 불운이다'라고 말을 하니까, 잘못한 거 진짜 전 사과받고 제대로 된 보상받고 싶어요.]

쿠팡 측은 당시 부천 센터의 방역과 관련 조치들은 지침을 준수하여 지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며 피해를 주장한 직원들에 대해 신속히 확인해 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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