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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실종' 초등생 가족, 체험학습 급히 신청한 듯

입력 2022-06-27 16:21 수정 2022-06-27 17:13

체험학습 일정 직전 신청서 제출…"신청 당일 결석"
"다녀온 뒤 보고서 제출만 하면 신청 제약 별도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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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일정 직전 신청서 제출…"신청 당일 결석"
"다녀온 뒤 보고서 제출만 하면 신청 제약 별도로 없어"

전남 완도 인근에서 일가족 3명이 실종된 가운데 경찰은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실종된 10살 조유나 양. 〈사진=경찰청 안전드림 홈페이지 캡처〉전남 완도 인근에서 일가족 3명이 실종된 가운데 경찰은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실종된 10살 조유나 양. 〈사진=경찰청 안전드림 홈페이지 캡처〉
'한 달 살기 체험'을 한다며 집을 떠난 초등학생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이 사라져 경찰이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 가족이 체험학습 신청을 급하게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오늘(27일) JTBC 취재 결과, 최근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광주 모 초등학교 재학생 조유나(10)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며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신청서 제출은 일정 직전인 지난달 17일에 이뤄졌습니다.

약 한 달가량 떠나는 교외 체험학습 일정을 급하게 신청한 셈입니다.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학부모가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하면 학교가 검토한 뒤 승인한다. 다녀오고 난 뒤에는 체험 보고서를 제출하면 휴일을 제외한 체험기간을 수업 일수로 인정해준다"며 "신청서와 보고서 제출만 잘 이뤄지면 그동안은 교외 체험학습을 다녀오는 것에 별도 제약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가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했던 날 조 양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광주남부경찰서 측은 통화에서 "지난달 17일 조 양이 학교에 출석하지 않았던 것이 맞다. 이후 체험학습 기간이 끝났음에도 등교가 이뤄지지 않아 학교 측에서 신고를 했고 실종 경보를 발령하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수사를 통해 조 양 가족이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전남 완도 모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당초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에 기재했던 제주도를 방문하지 않은 것입니다.


조 양 가족은 같은달 30일 오후 11시쯤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왔지만 펜션을 나온 지 2시간 뒤인 다음날 새벽 1시 전후 20분 간격으로 조 양과 조 양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각각 꺼졌습니다. 3시간 뒤인 새벽 4시쯤엔 펜션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송곡항 인근에서 조 양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꺼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경력 200여 명을 동원해 해안과 인근 마을, 야산 등을 수색 중입니다. 또 조 양 가족의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드론 2대, 헬기, 수중 탐지 장비가 장착된 해경의 경비정 등도 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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