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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빈 택배 수십개' 정체?…별점 시대 '가짜 리뷰' 안 속는 법

입력 2022-06-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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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국밥 한 그릇 시킬 때도 꼭 별점, 리뷰 확인하게 되죠. 이렇게 리뷰가 중요해지다 보니, 돈 받고 좋은 평가를 가짜로 써주는 '리뷰 아르바이트'도 생겨났습니다. 가짜 리뷰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저희 취재진이 잠입 취재를 해봤는데요.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신청하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빈 상자 수십개가 바로 현관문 앞으로 배달됐습니다.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쉴 새 없이 리뷰 작성자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유명 쇼핑 사이트나 식당 페이지에 긍정적 후기를 쓰면 돈을 받는 구조입니다.

어떤 일을 시키는지 알아보려 리뷰 아르바이트에 참여해 봤습니다.

[집 앞에 여러 개의 택배가 와있습니다. 대부분 크기가 작고요. 흔들어봐도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캠핑용 선풍기라고 써 있는데 도저히 선풍기가 들어있을 것같진 않습니다.]

상자가 가벼운 탓에, 열 개 넘는 택배를 한 번에 들어도 끄떡없습니다.

안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른바 공기 배송입니다.

리뷰 작성을 하려면 먼저 쇼핑몰에서 상품을 사야합니다.

그러면 업체는 빈 상자를 보냅니다.

이후 써보지도 않은 상품의 리뷰를 쓰고, 이걸 인증하면 물건값에 수고비를 얹어 받습니다.

굳이 공기 배송을 하는 건 배송 기록 때문입니다.

이게 없으면 쇼핑몰 측이 '허위 거래'로 잡아냅니다.

시세는 보통 리뷰 글 1개 당 500원에서 1000원.

낯 뜨거운 성인용품은 2000원, 데이팅 앱 가입은 5000원을 제시합니다.

원활하지 많을 때도 있습니다.

어차피 허위 리뷰기에 이미 낸 제품의 구입 비용도 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쨌든 리뷰의 '효과'는 큽니다.

한 어플은 2.8점이던 평점이 일주일만에 3.1점으로 올랐습니다.

후기는 구매에 큰 영향을 줍니다.

가짜 정보는 해가 됩니다.

[이정균/경기 수원시 천천동 : 소비자 입장에선 시간 낭비가 가장 크니까…]

[김민재/인천 간석동 : 최신 리뷰만 보고 샀는데 이게 마음에 안 들거나 제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러면 가짜 후기와 진짜 후기는 어떻게 구별할까.

방법은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을 살펴야합니다.

한 음식점.

다른 날짜 후기들인데 사진 속 고기들이 똑같이 생겼습니다.

마케팅 업체가 제공한 사진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번째, 지역과 이력을 봐야합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사람의 당근마켓계정.

경기 남양주, 경남 김해,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를 오가며 한 달에 네번이나 휴대폰을 바꿨다고 합니다.

세 번째, 같은 단어가 반복되면 의심해야 합니다.

한 이어폰, 직장인들의 취향을 저격한걸까요? 출퇴근 뒤에 출퇴근 또 출퇴근.

출퇴근 길에 잘 썼다는 후기가 이어집니다.

'출퇴근'은 업체가 제시한 키워드였습니다.

소비자들이 제시한 노하우도 참고할만 합니다.

[임현옥/경기 용인시 상현동 : (신뢰 안 가는 후기는?) 지나치게 너무 칭찬만 쓰여 있는 그런 거 있잖아요.]

[김도연/서울 응암동 : '별점 낮은 순'으로 먼저 봐요. 왜 낮은지 이유를 보고 문제가 있다 싶으면 안 사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늘(26일) '빈 박스 배송'으로 후기를 조작한 업체를 적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판매하는 전동칫솔과 가습기 등에허위 후기 3700여개를 작성했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과징금 1억 4000만원을 부과하며 같은 수법에 대해 지속적인 감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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