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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벳' 인맥 캐스팅 의혹에서 번진 옥주현, 갑질·인성 논란

입력 2022-06-24 15:00 수정 2022-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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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옥주현
뮤지컬계를 뒤흔든 '옥장판 사태'가 옥주현의 갑질 및 인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3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선 옥주현의 갑질과 인성 논란을 다뤘다. 3~4시간 동안 내내 쉬지 않고 물을 틀어놔 물을 낭비시켰던 물 낭비 사태, 등장을 앞두고 마시고 있던 물병을 그냥 투척하고 무대 위로 가버린다는 물병 투척 습관, 여름과 겨울 공연 준비 과정에서 목이 건조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전 스태프 히터 에어컨 금지 등을 언급하며 옥주현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 24일 한 뮤지컬 배우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 뮤지컬계에서는 잘 알려진 일이다. 특히 목 상태와 관련해 굉장히 예민한 배우"라고 말했다. 또다른 소속사 두 곳의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옥주현의 소속사 측은 갑질 및 인성 논란이 불거지자 마녀사냥을 경계하며 추후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10주년 기념 공연 축배를 들기도 전 주연 배우의 논란으로 얼룩졌다.

최근 불거진 논란의 시작은 오는 8월 10주년 공연을 앞둔 '엘리자벳' 캐스팅이 공개된 이후다.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 2015년 삼연, 2018~2019 사연까지 함께한 옥주현이 이번에도 주인공 엘리자벳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배우 이지혜가 10주년 공연에 새로운 엘리자벳 역할로 합류한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이후 '쏘엘리'로 불리며 '엘리자벳'으로 큰 사랑을 받은 김소현 등이 빠지고, 이지혜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옥주현의 인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SNS 글은 이 의혹에 무게를 싣는 발언처럼 분위기가 흘러갔다. 김호영은 14일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고 '옥장판'이 옥주현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며 논란이 야기됐다.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15일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해 VBW 원작사의 최종 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된 것이다. 라이선스 뮤지컬 특성상 원작사의 최종 승인 없이 불가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가시지 않았다.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호영 측은 맞대응을 시사하며 '옥장판'과 인맥 캐스팅 의혹을 엮은 최초의 기사 자체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었다면서 '무수한 매체에서 추측성 기사들을 잇달아 보도했다. 옥주현 또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했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고 불쾌함을 표했다.

뮤지컬 동료 사이에 벌어진 고소 사태에 우리나라 뮤지컬 1세대도 나섰다.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는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란 글을 올리고 "이런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고,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차지연, 이상현도 힘을 보탰다.

옥주현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인맥 캐스팅 의혹에 대해선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24일 SNS에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보았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며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 그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번 일로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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