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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로 미뤄진 이준석 '운명의 날'…배현진과 또 신경전

입력 2022-06-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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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징계 심의가 2주 뒤로 미뤄졌습니다. 윤리위는 이 대표의 소명을 듣는 절차를 거치겠다면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해선 곧바로 징계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2주 뒤엔 뭐가 달라지냐"며 기우제식의 논리라며 비판을 했는데요. 윤리위와 진실공방까지도 벌였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평소 박준우 마커 말에 거의 대부분 동의하기 어렵지만요. 국장을 토일남, 토할 정도로 일 시키는 남자라고 한 부분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어제 국회에 직접 가진 못했고요. 밤늦게까지 현장 생중계 영상은 봤습니다. 밤 12시가 돼서야 결과가 나왔는데요. 결론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2주 뒤 다시 윤리위를 열어서 소명을 직접 듣고 의결한다는 겁니다.

[화면출처 : KBS '사랑과 전쟁' : 4주 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예견된 결괍니다. 징계대상자는 윤리위에 출석해 소명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데, 이 대표는 어제 출석하는 절차가 없었죠. 이 대표는 '2주 뒤에 뭐가 달라지느냐'며 윤리위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7월 7일 제가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지금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을 텐데 계속 길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고…]

이 대표 징계와 관련해서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이 대표의 소명을 듣는 것 외에 조사 같은 다른 절차는 다 끝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대표 징계에 '참고인'신분으로 출석했던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해서 바로 징계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어제) : 조금 우리가 아직 의혹이 덜 풀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오늘 증거는 협조하는 차원에서 오셨기 때문에 조금 더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하에 징계 개시를 했습니다. 김철근 당원은 증거인멸 의혹 관련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입니다.]

'증거인멸 의혹' 관련된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이란 김 실장의 징계 사유, 이 대표와 똑같죠. 김 실장에 대한 징계가 개시되면서 이 대표 역시 징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단 분석입니다. 이 대표에게 '결단'을 요구한 거라는, 좀 더 정치적인 해석도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종범이 징계를 받으면 주범은 좀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준석 대표의 운명도 째깍째깍 위험한 길로 간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2주 후로 징계 결정을 하겠다' 하는 발표를 보면은 이준석 대표에게 고문을 가하는 거죠. (고문입니까? 이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결단을 해라' 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지 않는가.]

김 실장은 '참고인'에서 '징계 대상자'로 갑자기 신분이 변경됐습니다. 김 실장 입장에선 '아닌 밤중의 홍두깨' 같은 느낌일 듯 한데요. 당규에 따르면, 징계 개시를 하려면 당무감사위의 조사와 징계안건으로 회부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면서, "명백한 절차 위반이고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철근/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음성대역) : 제가 참고인으로서 한 소명을 사실상 윤리위의 직접 조사로 활용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절차위반이다. 윤리위가 저에 대한 징계절차를 개시한 것은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위반으로서 무효다.]

이 대표 역시 윤리위와 각을 세웠습니다. 앞서 '비공개'가 원칙인 윤리위를 '공개로 하자'고 주장했었죠. 윤리위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이 안 되고 있다면서, 윤리위가 일방적으로 징계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는데요. 이양희 위원장은 회의록을 작성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윤리위 출석 문제를 놓고 진실공방까지 벌였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출석하겠다고 했지만 윤리위가 거부했다고 했는데, 이양희 위원장은 출석 요청이 온 적 없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오전 11시) : (윤리위 출석 요청 거절당하셨다는데 그게 맞아요?) 저는 출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오늘 현장에 있을 겁니다 저는.]

[이양희/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어제 오후 10시) : '이준석 대표가 참석하겠다고 말을 했는데 우리가 거절했다'라고 하는데, 거절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모든 분들한테 다 드리기로 저희들은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윤리위 결과를 기다리던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말에 또다시 반박했는데요. 윤리위 도중에 또다시, 참석의사를 세 번째로 밝혔다면서, 당무감사실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국회에서 이 대표를 공격한 사람들이 또 있었습니다.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 측입니다. 김 대표 측 김소연 변호사는 원래 오늘로 예정돼있던 경찰 조사를 1주일 정도 미뤄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이 대표 측이 수사와 관련해 김 대표를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김소연/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변호사 (어제) : (이 대표 측근이) '수사에 있어 묵비권을 행사하고 이준석 성상납 사건 자체를 모른다는 내용의 서신을 써주면 윤리위에 제출하겠다'라는 말도 전했다라고 합니다. 또 한편으로 이들은 김 대표에게 협박을 하기도 했다 합니다. 만약 이준석이 징계가 나오지 않으면 김성진 너는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를 공격한 사람 또 있습니다. 애초에 '성 상납'관련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입니다. 김세의 대표는 윤리위가 열리는 동안 국회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했는데요. 가세연 폭로 하루 뒤 김철근 실장이 제보자를 만나러 갔을 때 당 대표 수행실장까지 동행했다면서, '증거인멸'에 가담한 사람이 더 있다고 했습니다.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정치인이 거짓말하면 안 되잖니. 준석아 얘기해라. 그러고 너 그 증거인멸 교사하느라고 철근이랑 유하 보냈어, 안 보냈어. 김철근 정무실장이랑 박유하 수행팀장 보냈어, 안 보냈어.]

일단 징계는 미뤄졌지만, 이 대표는 입지는 더 곤란해졌습니다. 불편한 심경은 오늘 오전 지도부회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 대표의 윤리위 징계 문제, 당 주도권을 둘러싼 세력다툼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죠. '친윤계'로 불리는 배현진 최고위원과 무언의 신경전을 벌인 건데요. 직접 보시죠.

'자기정치'를 선언한 이 대표, 최근 당내에서 여러 갈래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죠. 앞서 친윤계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설전을 벌였을 땐, '젊은 이 대표 vs 나이 든 정 부의장' 구도가 되면서, 이 대표가 판정승을 거뒀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친윤계'에선 상대적으로 어린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등장했단 분석이 나왔는데요. 두 사람의 공개적인 설전 얼마 전에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리위가 2주 뒤 이 대표의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하자 이준석 대표 측 인사들은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유튜브 방송이 제기한 의혹으로 집권 여당의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하는 것, 윤리위 뒤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요.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저희 집권 여당입니다. 집권 여당의 윤리위가 인터넷 방송에서 떠도는 의혹을 가지고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 저는 글쎄요, 정말 부끄럽고요. 윤리위 뒤에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 당권 경쟁을 두고 어떤 모르는 세력들이 윤리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에 대한 의문들이 있죠, 당내에.]

하태경 의원은 '윤리위 출석' 문제를 놓고 이 대표와 진실공방을 벌인 이양희 윤리위원장을 향해 "자중하라"고 했습니다. 해당행위자를 잘라내야 할 당 윤리위원회가 도리어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 끌기 하면서 망신 주기 하면서 지지층 충돌 유도하고 그래서 결국 당 자해하는 이런. 제가 볼 때는 윤리위가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와 측근들, 그리고 윤리위가 완전 대립하는 모양새죠. 윤리위에 대한 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왔습니다. 윤리위의 어제 결정이 '쿠데타'였다는 겁니다. 오신환 전 의원은 당원과 국민이 뽑은 당 대표를 윤리위가 몰아내는 게 맞느냐면서 옳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최고위가 윤리위 보다 상위에 있는 개념이라면서 '윤리위를 해산하거나 탄핵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오신환/전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최고위원회하고 당대표가 윤리위원회를 해산시킬 수도 있어요. (그런 권한이 있다는 거잖아요?) 윤리위원들을 해임하고. 예, 해임 권한을 갖고 있거든요.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서 윤리위원장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이렇게 당을 오히려 지금 결국 내홍 속으로 갈등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리위의 정치적 행동을 저는 오히려 탄핵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2주 뒤로 미뤄졌지만요, 당내 갈등은 더 깊어지는 모양샙니다. 윤리위 결정이 어떻게 나더라도 후폭풍이 예상된단 말씀 어제 드렸는데요, 관련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징계 가능성 높아지나…배현진과 또 신경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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