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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독서당 490년 전 모습은…귀한 산수화의 귀환

입력 2022-06-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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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옥수동의 아파트 단지 앞에는 '독서당 터'라는 비석이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490년 전에 여긴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선비들의 독서 모임을 담은 그림이 일본과 미국을 거쳐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천막을 친 큰 배에 관복 차림 문신들이 타고, 옆에는 술동이를 실은 배가 뒤따릅니다.

한강에서 열린 이 성대한 뱃놀이는 젊은 엘리트 문신들의 독서 모임을 그린 '독서당 계회도'입니다.

책읽기에 전념하라며 왕이 세워준 독서당은 안개 사이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임진왜란 때 불타 지금은 도로명 주소와 표지석으로만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은순/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응봉(매봉산), 달맞이봉, 한강, 건너편에 압구정…산의 모습, 또 강변의 풍경들을 아주 아름답게 잘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고스란히 수묵화가 된 490년 전 한강변 두모포, 옥수동 일대는 이제 아파트 단지가 빼곡하지만 산과 강은 그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뱃놀이 그림 아래 참석자 명단을 적었는데, 백운동서원을 세운 주세붕부터 '면앙집'을 남긴 송순까지, '조선 북클럽'의 면면이 쟁쟁합니다.

명단 속 관직을 조선왕조실록과 비교해 보니 그려진 연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곳을 그린 그림은 단 세 점만 전해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그림입니다.

귀한 푸른 물감으로 산을 그려 예술적 가치도 인정받은 데다, 제작 시점도 명확해 조선 초 실경산수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박은순/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 전하는 작품이 지극히 적은 조선 초기 회화의 공백을 메우는 자료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의 동양학자에게 넘어갔던 이 그림은 지난 3월 미국의 경매를 통해 우리 품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림은 다음 달부터 고궁박물관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을 통해 공개됩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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