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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르다 '악'…부상자 싣고 암벽 타는 구조대의 일상

입력 2022-06-21 20:37 수정 2022-06-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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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암괴석이 있는 설악산은 암벽등반의 성지로 불립니다.

많이들 찾는 만큼 산악 사고도 자주 일어나는데요, 하루에도 몇 번씩 출동하는 산악 구조대원들의 일상을 조승현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자]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들것을 내립니다.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로프뿐입니다.

[계속 풀어요, 계속. 천천히 풀어요.]

지난 12일 설악산 토왕골에서 암벽등반을 하던 60대 남성이 위에서 떨어진 바위에 맞아 다리를 다쳤습니다.

[김성열/강원도소방본부 산악구조대 3팀장 : 저희가 응급처치를 할 때도 약간 다리에 변형이 와 있더라고요.]

스스로 걷거나 산을 내려갈 수 없는 상황.

산악구조대는 남성을 들것에 싣고 200m 높이 암벽을 내려왔습니다.

이후 들것을 들고 3km를 또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 구조 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사고가 났습니다.

암벽등반을 하던 30대 여성이 넘어지면서 손목이 부러진 것입니다.

산악구조대는 숨 고를 틈도 없이 다시 출동했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 손밖에 못 쓰는 여성을 데리고 암벽을 내려갔습니다.

처음 겪는 사고로 얼어붙은 여성을 안심시키는 일도 구조대원 몫이었습니다.

[잘하고 계세요. (속도 괜찮아?) 예. 좋아요. 형. 딱 좋아요.]

대낮에 출동한 산악구조대는 이튿날 새벽까지 12시간 동안 산을 누볐습니다.

저녁도 못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루 2건 이상 출동하는 경우를 '중복출동'이라고 부릅니다.

산악 사고가 늘어나면 중복출동도 많아집니다.

최근 3년 동안 강원도에선 산악사고 4천475건이 발생했습니다.

하루 4건꼴입니다.

[김성열/강원도소방본부 산악구조대 3팀장 : 쉽게 이야기해서 입에 단내가 난다고 그러죠. 배고픈 것도 모르고 힘든 것도 모르고 이렇게 하다가 (구조가 끝나면) 허리 아팠던 거 이런 게 이제 다 느껴지죠.]

구조대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코스를 택하는 등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 강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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