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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보다 깊은 마음의 상처…"돌출 행동에 경계 심한 상태"

입력 2022-06-17 20:07 수정 2022-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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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취재진은 보호시설 측의 동의를 구하고 아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몸뿐 아니라 마음에 입은 상처는 더 깊었습니다.

계속해서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신발 밑창이 다 닳았습니다.

부모와 분리되기 직전 A군의 모습입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바닥이 뭐 거의 반질반질하잖아요. 꼬질꼬질하고 냄새가 많이 났었어요.]

A군이 처음 보육원에 왔을 때 키 130cm에 몸무게 29kg에 불과했습니다.

[OO보육시설 관계자 : 머리카락을 보면 저희들이 대충 알거든요. 푸석푸석하고…]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A군은 키 135cm에 몸무게 33kg입니다.

여전히 또래보다 왜소합니다.

한동안 머리도 안 잘랐습니다.

엄마에게 맞은 상처를 보여주기 싫어서입니다.

[OO보육시설 관계자 : 숟가락으로 이제 밥 먹을 때마다 맞고 그래서 생긴 상처다. (상처) 자국들이 여기에 엄청 많아, 거의 뭐, 거의 다 덮여 있다시피 했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더 심각합니다.

아직도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돌출된 행동으로 주위를 놀라게도 합니다.

[OO보육시설 관계자 : 모든 게 자신을 공격한다고 생각을 그러니까 형 엉덩이를 걷어차고 자신이 소리를 질러버리는…(A군이) 자기 방어를 하는구나.]

부모와 떨어진 지 1년 6개월,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했지만 큰 진전은 없습니다.

오늘(17일) 1심 재판부는 부모가 아이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가정 복귀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단체는 파양해야 한다는 의견을 법원에 냈습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 가해 행위들이 피해자 뇌에 깊이 각인되어 있고 피해 장면들이 자꾸 떠오를 겁니다. 피해자의 뇌는 지속적으로 그때마다 손상을 받게 되고요.]

보육시설 측은 JTBC 보도 이후 끔찍한 학대 사실을 알게 돼 지난달부터 행동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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