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가 지나가면 좀 나아지려나 했더니 요즘 서민들의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해졌습니다. 뛰는 물가에 지갑은 점점 얇아집니다. 기름값이 대표적이죠. 휘발유는 올 초 리터당 1600원대, 경유는 1400원대였는데 오늘(17일) 2100원대를 넘나들었습니다. 승용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려면 이제 12만 원 넘게 듭니다. 점심값도 부담스럽습니다. 자장면은 1년 전보다 840원 정도 올라서 평균 6000원을 넘었고, 냉면도 960원쯤 올라서 만 원 넘게 줘야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 기준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도 커졌습니다. 여기에 주식 수익률도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지요. 올 초 3000을 목전에 두고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오늘 2400선을 겨우 방어했습니다. 오늘 새벽에 열린 뉴욕증시가 급락했기 때문인데, 당분간 이런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먼저,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주식시장은 시작부터 휘청거렸습니다.
코스피는 41.69포인트, 1.7% 내려 2400선에 턱걸이하며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장 초반 더 내려가 한 때 2400선이 무너졌다가 이후 낙폭을 어느 정도 회복해 2440선에 마감했습니다.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인데, 국내 주식을 7000억 원어치 가까이 팔아치웠습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꾸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올라 달러당 1290원대를 오르내렸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린 건 오늘 새벽 급락한 뉴욕 증시 영향이 큽니다.
뉴욕 증시는 어제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섰을 때만 해도 버텼습니다.
하지만 하루 지난 오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4% 떨어졌습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를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투자자 사이에선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같은 자산가격이 떨어지는 건 물론 기업들이 몸을 움츠리면서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마크 잔디/무디스 애널리스트 : 알다시피, 취업 시장은 앞으로 몇 달 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우리는 더 많은 해고를 보게 될 겁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릴 예정입니다.
물가가 빨리 잡히지 않으면 미국은 물론 우리 주식시장도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지금처럼 출렁이는 흐름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