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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앱 말고 웹에서…" 구글에 반기 든 카톡, 왜

입력 2022-06-12 18:38 수정 2022-06-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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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톡이 이모티콘 구독할 때 스마트폰 말고 PC로 하면 한 달에 1,800원 더 싸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어디서 결제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더 이해하기 어려운 건, 이렇게 어디서 사면 더 싸다고 소비자에게 알리는 행위, 구글이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는 거라서 카카오톡이 나름 퇴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거라는 겁니다.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파헤치는 매트릭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카카오톡에서 어떤 이모티콘이든 쓸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이용료가 5700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웹에서는 3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고 '빨간 글씨'로 강조되어 있고, 결제 페이지를 링크 해놨습니다. 

구글이 일방적으로 정한 정책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앱 말고 다른 데서 결제하라는 독려도 구글에 반하는 행동입니다.

구글은 이번달 1일부터 결제 정책을 위반하는 앱을 앱 마켓, 구글 플레이에서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원칙대로면, 카카오톡 앱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쓰는 안드로이드폰에서 퇴출입니다.

카톡이 퇴출의 위험을 무릅쓴 이유.

구글의 30% 통행세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10만원을 결제하면 구글이 3만원을 떼가고 7만원만 앱의 몫인 겁니다.

그러니 카카오는 웹에서 일반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겁니다.

플랫폼 주인에게 반기를 든 것인데요.

카카오의 반항에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온국민이 쓰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없앴다간 되레 구글이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힘이 없는 앱들 동영상 서비스와 음원 앱들, 줄줄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웨이브와 티빙은 7900원에서 9000원을 올렸고, 음원앱인 멜론, 플로, 바이브도 앱 이용료를 올렸습니다.

웹에서 결제하면 기존 요금만 내면 되지만 모르는 이용자가 많습니다.

Q. 넷플릭스는 안 올려?

넷플릭스는 가격 인상이 없었습니다.

다른 국내 OTT들처럼 안드로이드 앱으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구글에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는 앱에서 회원가입과 결제가 안 됩니다.

소비자가 가입을 하려면 메일 한 통을 받은 뒤 첨부된 웹 사이트에서 결제를 해야합니다.

이 정도 불편함으로 이용자가 떠나지 않는 1위 사업자이기에 가능합니다.

전자책 기기 시장을 지배한 아마존 '킨들도'

안드로이드 앱에서 전자책 구매를 막는 강수를 뒀습니다.

Q. 수수료 요구 당연?

인앱결제의 숨겨진 승자, 바로 구글의 유튜브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수수료 부담이 없으니 가격인상도 없습니다.

'유튜브 뮤직'까지 끼워팔아 국내시장에서 1위 멜론을 바짝 뒤쫓을만큼 성장했습니다

다른 음원앱들이 수수료에 허덕이는 사이 더 성장할 발판이 마련된 겁니다.

구글 포토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비롯해 앞으로 구글의 모든 서비스는 앱 마켓 수수료 30%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구글의 통행세가 서비스간의 '공정한 경쟁'을 막는 겁니다.

작은 기업에 타격이 더 큽니다.

규제 당국인 방통위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실태점검에 착수했지만 즉각적인 개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까지는 귀찮더라도 웹브라우저에서 결제하는 것,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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