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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윤 대통령 '소통'의 양면…잘하기도, 잘 못하기도?|한국갤럽

입력 2022-06-10 16:11 수정 2022-06-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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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연합]취임 한 달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연합]

Q.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한다고 보는 이유.
A. 소통.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한 달이 되는 오늘,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입니다. 지난 7~9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 평가의 근거로 답변자들이 꼽은 '소통'.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중 어느 쪽의 이유였을까요.

답은 양쪽 모두입니다. 잘한다고 보는 이유로 소통(7%)을 뽑았고, 못한다고 보는 이유에도 소통 미흡(4%)이 있습니다. 잘 못한다고 보는 이유 중에는 독단적ㆍ일방적(6%), 그리고 검찰 중심의 편중 인사와 후보자들의 낙마 등 '인사(32%)' 문제를 꼽기도 했는데, '소통'이라는 답변과 연결되는 것들입니다.

반면 잘했다고 보는 이유에는 국방ㆍ안보(10%), 결단력ㆍ추진력ㆍ뚝심(7%), 공정ㆍ정의·원칙(6%), 공약 실천(5%) 등도 꼽았습니다. 한미동맹에 무게를 싣는 행보, 자신이 정한 원칙이나 공약을 밀어붙이는 것들은 좋게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소통과 결단력(독단)은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평가를 받기도, 나쁜 평가를 받기도 하는 걸로 해석이 됩니다.

 
〈자료=한국갤럽〉〈자료=한국갤럽〉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상징적인 변화, 용산으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요.

'좋게 본다' 44%, '좋지 않게 본다' 44%.

팽팽한 여론조사 결과처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좋게 평가하는 이유(6%)로도, 잘 못 한다고 보는 이유(12%)로도 꼽혔습니다.

용산 집무실 시대는 약식 기자회견, 기자들과 출근길에 만나 '소통'하는 '도어스테핑' 문화를 가져왔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대통령,

“매일 기자분들 만나니까 아침인사를 뭘로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침 식사들 하셨습니까.”

현안에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대통령은 좋은 인상을 가져왔습니다.

“사람에 대한 비위나 이런 정보 캐는 거 있죠? 그건 안 하는 게 맞아요. 그래서 내가 민정수석실을 없앤 겁니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문제적 발언들.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사저 앞 집회 관련) 집무실 앞도 허가되는 판인데…”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비판에) 과거에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을 옹호하는 것처럼 들린 오늘의 발언.

“음주운전도 언제 한 거며, 여러가지 상황이라든가 그 가벌성이라든가 도덕성 같은 거 다 따져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음주운전 그 자체만 갖고 얘기할 건 아니고.”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국민 여론을 잘 듣고 살펴보고 있다”, “인재풀을 더 넓혀나가겠다”라고 답했다면.
'박순애 후보자 음주운전 논란'엔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능력이 뛰어나 적임자로 봤지만, 의견을 두루 듣고 거듭 잘 살피겠다”고 답했다면 어땠을까요.

“얼마나 신선하고 좋아요. 그렇지만 거기에서 자꾸 말실수가 나오더라고요. 대통령의 말씀은 한 번 나오면 그만입니다. 앞으로 두고 보세요. 반드시 거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말입니다. 정치권에선 출근길 문답을 “이제 그만 중단시키는 게 낫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솔직한 말, 열린 자세는 '소통'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솔직한 말, 여론을 읽지 못하는 '의견 고집'은 '독단'이 됩니다. 대통령의 말은 한 단어, 한 문장이 가지는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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