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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가 후임으로 지목한 이상벽 "그 양반 36년 감당할 수 있겠나"

입력 2022-06-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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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별세한 현역 최고령 MC 송해8일 별세한 현역 최고령 MC 송해

방송인 이상벽이 고(故) 송해가 자신을 '전국노래자랑' 후임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 "그 양반의 36년을 후임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벽은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워낙 이 양반이 큰 뒷그림자를 만들어 놓으셨기 때문에 누가 들러붙어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그 양반 뜻이 그랬던 것 뿐이지 방송에서 후임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생전 송해를 아버지처럼 섬겼다는 이상벽은 "친상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고인에 대해 "근검절약하는 분이지만 하나 확실한 건 술 인심은 아주 후하셨다. 누구하고 술을 마시든 술값은 꼭 본인이 내는 것이 원칙이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을 오랜 기간 이끈 비결로는 '성실함'을 꼽았습니다. "공연을 모시고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의자를 놓고 이렇게 앉아서 한 30분 전부터 묵상을 하는 것이었다"라면서 "전날 약주를 하셔서 그러신가 해서 물었더니 '거기 앉아서 머릿속으로 리허설을 하는 거야'고 하셨다"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수십 년 넘게 방송을 해도 1시간짜리 프로그램은 1시간 전에, 2시간짜리 프로그램은 2시간 전에 나타나 구석에 홀로 돌아앉아서 대본을 꼼꼼하게 다 숙지한 분"이라면서 "이렇게 생명력을 유지한 건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성실함이 밑천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무대에 서는 사람들은 '나는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리라' 늘 그렇게 다짐을 하는데 이 양반이야말로 최후의 일각까지 정말 무대를 지키신 분"이라면서 "이제 이 세상 전부 다 정리하셨으니 '저 세상 가셔서는 좀 쉬십시오. 편안하게 앉으셔서 애들 얼마나 잘하는지 이렇게 한번 둘러도 봐주시고 잘하는 놈 어깨도 툭툭 두들겨 주시고 그러면서 여유 있게 계십시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추모의 말을 전했습니다.

'국민 MC' 송해 추모하는 워싱턴 포스트'국민 MC' 송해 추모하는 워싱턴 포스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국민 MC' 송해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했습니다. WP는 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송해를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베테랑 엔터테이너이자 북한 황해도 출신 실향민"이라고 소개하면서 "그의 생애에는 지난 한 세기동안 한반도 역사가 담겨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WP는 송해가 여러 배경의 일반인들을 등장시켜 한국 사회의 다양한 면이 드러나도록 했다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편안한 진행 방식으로 3세의 어린 참가자나 115세의 초고령 참가자 모두에게 출전 기회를 주었고, 음악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널리 사랑받은 그가 사회적으로 많은 메시지를 남겼다"고 강조했습니다.

8일 세상을 떠난 송해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 발인은 오전 5시에 엄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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