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거 땐 안 보이던 모습이 선거 끝나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5선의 정진석 의원 간의 충돌이 점입가경입니다. 이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에서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거친 표현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의 징계를 논의할 당 윤리위원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공천에서 자격평가 점수에 못 미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준석 대표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입니다.
정진석 의원의 지역구가 속한 충남도의원 공천 과정에서 압박이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이 대표는 또 우크라이나 의원들이 선물한 쇠몽둥이 사진을 올리며 "육모방망이 같다"고 썼습니다.
정 의원은 과거 당 혁신을 촉구하며 '육모방망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를 겨냥한 겁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2017년 5월) :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 안 되는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뽀개버려야 돼.]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Q') : 당연히 겨냥했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더 당의 분란이 더 커질 겁니다.]
정 의원은 충남 공천 압박은 자신과 아무 상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만용을 부린다"며 거친 표현으로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 의원은 또 당 혁신위가 이 대표와 가까운 인물들로 구성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혁신위 구성도) 두 분이 나오는데 일단은 이준석 대표와 아주 가까운 분들… 최재형 위원장,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이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Q') : 당내 정치에 있어가지고 적당히 해야 되는 겁니다. 나이가 어떻고 선배가 어떻고 이런 얘기할 거면요. 앞으로 나이순으로 뽑죠, 당대표도 그렇고.]
이른바 '친 윤석열 그룹'의 맏형격인 정 의원과 이 대표의 갈등을 두고 당권 경쟁이 시작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달 24일엔 '성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징계 여부를 다룰, 당 윤리위원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특히 증거인멸 교사 의혹 부분이 도마에 올랐는데, 이 대표의 측근이 성 상납 의혹 제보자와 접촉한 사실만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윤리위 관계자는 JTBC에 "정치인은 법적 판단 영역과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며 "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못한 건 아닌지 위원들이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윤리위를 공개로 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