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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과톱까지"…'안녕하세요' 김환희의 '빛나는 청춘'

입력 2022-06-07 18:36 수정 2022-06-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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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과톱까지"…'안녕하세요' 김환희의 '빛나는 청춘'

'잘 자란 아역' 김환희가 '안녕하세요'로 세대차를 뛰어 넘는 열연을 펼쳤다.

김환희는 영화 '안녕하세요(차봉주 감독)'에서 이순재, 유선, 이윤지 등 다양한 나이대의 선배들과 연기합을 맞췄다. 김환희는 삶을 포기했다가 점점 활력을 되찾는 인물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영화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활하는 이들과 만난 고등학생 수미로 변신했다. 아역배우로 데뷔해 어느덧 15년차 배우이자 21살이 된 김환희는 "대선배님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현장 자체가 '배움의 장'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중인 김환희는 "과에서 톱을 해보기도 했다"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내비쳤다.

-'안녕하세요'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
"내 무지함에 부끄럽지만 호스피스 병동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작품을 읽고 나서 찾아본 케이스다. 이런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진 게 좋았다. 연기에 자신감 있는 게 아니라 어려운 역할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수미의 감정선이 바닥에서 나중에는 높아지는데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감정의 연결이 고민됐다.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는 대본을 좋아한다. 이 캐릭터가 그랬다. 같이 나오는 캐스팅진에 대해 들었을때 이순재 선생님을 비롯해 좋은 배우들이 나왔다.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싶었다. 당시에 MBC '목표가 생겼다' 드라마와 병행했는데 그 땐 혼자 극을 이끌어야 하는 캐릭터라 심적으로 부담감이 컸다. '안녕하세요'에선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성장하고 배우고 즐거움이 조금 더 있는 영화인거 같다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었다."

-'안녕하세요'를 마치고 얻은 게 있다면.
"연기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20대가 되고 고민거리들이 많았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유선 선배님과 (이)순재 선생님 칭찬이 큰 위로가 됐다. 방향을 찾은 거 같은 느낌이랄까. 잘 하고 있구나 싶었다. 연기에 대한 확신이 들게끔 선배님들과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거 같다."

 
[인터뷰] "과톱까지"…'안녕하세요' 김환희의 '빛나는 청춘'
-이순재 배우와의 호흡에 부담감은 없었나.
"처음에 뵈었을 때 평소에 존경하던 선배님이라 긴장이 됐다. 손에 땀이 많이 났다. 막상 촬영 들어가니까 수미와 박 노인, 할아버지와 손녀 느낌이었다. 선생님의 연기 내공이 어마무시 하니까 내 연기가 커버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내 연기도 잘 살 수 있었던 듯 하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게 하루 안에 선생님과 만나는 신을 촬영해야 했다. 처음 만나서 하루 종일 촬영이었는데 선생님이 나오시면서 '참 잘하네' 한마디 하셨다. 그게 너무 크게 와 닿더라. 감사한 마음에 집 가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안녕하세요' 촬영장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을 거 같다.
"배움의 장이 맞는 거 같다. 할아버지와 손녀로 작품을 찍어본 게 많이 없어서 더 특별했다. 이순재 선생님 외에도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다. 긴장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싶었는데 먼저 말 걸어주시고, 정말 따뜻한 분위기였다. 분장실에서도 그렇고 단체신에 있을 때도 이야기 해주시고, 선생님이 옛날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재밌게 듣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재밌었다."
 
[인터뷰] "과톱까지"…'안녕하세요' 김환희의 '빛나는 청춘'

-평소에 'FM스타일'이라던데.
"유선 선배님이 좋게 말씀해주셨다. FM스타일이라기보단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그 신을 촬영했는데 그 점을 좋게 보셨나보다. 연기를 할 때 '최소한 1인분은 해야지' 이런 마음이 점점 생긴다. 그러다 보니까 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려 한다. 대본도 많이 읽고 연습해서 가져간다. 함께 하는 배우 분들께 보탬이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한다."

-대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나.
"'안녕하세요' 찍으면서 삶에 있어 더욱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대학교 생활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학교에서 7개의 작품 중 4개 작품 스태프로도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 전날도 밤새고 왔다."
 
[인터뷰] "과톱까지"…'안녕하세요' 김환희의 '빛나는 청춘'

-아역 배우일 때와 성인 배우가 된 후 달라진 점이 있나.
"연기적인 차이라면, 어릴 땐 분석하는 방법이나 캐릭터 만드는 걸 엄마한테 배웠다. 스무살이 되어서는 어릴 땐 '어떻게 울지?'로 끝났다면 이젠 어떤 포인트에서 감정을 울려야 할까 좀 더 디테일하게 고민하게 된다."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호랑이 그린다고 하면 망해도 고양이는 그린다 하지 않나. 그래서 고등학생 땐 그런 마음으로 '할리우드 가고 싶어요' 이야기 했는데 지금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목표다. 배우 김환희도 그렇지만 인간 김환희도, 한양대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할수 있는 걸 하다 보면 마침내 호랑이가 그려져 있지 않을까.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하다 보니 과에서 톱이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도 얻었다."

-'안녕하세요'를 볼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차분히 흘러가는 영화다. 각자의 삶 안에서 힘든 순간들도 많고, 자극적으로 나를 흔들어 놓는 게 있는데 이 영화가 풀어드리지 않을까 싶다. 위로도 힐링도 받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 엔딩 쯤에 박노인이 '하루 하루 즐겁게 살아. 후회 없이'라는 대사가 있다. 극 중 수미한테도 큰 위로가 됐지만, 내게도 위로가 됐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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