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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테라 핵심 관계자 "설계 때부터 폭락 예견…권도형이 강행"

입력 2022-06-07 20:11 수정 2022-06-0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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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테라·루나 코인을 직접 설계한 내부 핵심 관계자들도 만나봤습니다. 이들은 "설계할 때부터 폭락을 예견했다"고 한목소리로 털어놨습니다. 권도형 대표에게 미리 알렸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영진이 폭락 위험을 알고도 사업을 밀어붙인 정황은 저희가 입수한 문건에도 담겼습니다.

이어서,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테라의 핵심 기술, '앵커 프로토콜'을 직접 설계한 B씨는 처음부터 폭락 사태를 예상했다고 말했습니다.

[B씨/내부 핵심 설계자 : 저는 처음부터 무너질 줄 알았어요. (제가 설계) 하면서도 이거 100퍼센트 붕괴하는데.]

B씨는 설계 당시 투자자에게 지급할 이자율을 3.6%로 계산했습니다.

테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은행 이자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잡은 겁니다.

이자 지급을 위해 업체 내부에 쌓아둔 돈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겁니다.

내부 자금에 비해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적자가 계속 불어나고, 조금만 시장 상황이 나빠져도 한 번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재우/한성대 교수 : 예치된 건 많고 빌려간 건 적고 하니까 계속 손실이 나는 거죠. (그래프 간격이) 점점 멀어지잖아요.]

회사가 무려 20% 이자율을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거라는 사실을 B씨 등 설계자들이 알게 된 건 앵커 출시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입니다.

[B씨/내부 핵심 설계자 : 저는 그렇게 고이율로 이게 나갈지 몰랐어요. 20%로 해라, 딱 출시하기 일주일 전에.]

출시 직전에 이율을 낮춰야 한다고 권도형 대표에게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B씨/내부 핵심 설계자 : 그거 돈 어디서 나요? (하니까) 20% 못 만들면 (권도형 대표가) 다 자른다고 했어요.]

사업 초기 테라폼랩스에서 만든 내부 설계 문건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높은 이율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겠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이자 지급이 어려워질 경우 대처 방안은 빠져 있습니다.

특히 '테라의 안전성이 깨져 폭락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이미 수차례 나왔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실제로 테라 코인은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다가 1달러 가격의 균형이 깨졌고, 이와 연결된 루나 코인은 지난달, 하락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가격의 99%가 폭락했습니다.

취재진은 이에 대해 권도형 대표에게 여러 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권 대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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