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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정 감시할 '7:3 시의회'…'놀라운' 전과자 비율

입력 2022-06-07 16:16 수정 2022-06-07 22:18

'빨갛게' 뒤집어진 서울시의회
MZ 세대 14명, 여성 의원 28.6%
5명 중 1명이 전과기록 1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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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뒤집어진 서울시의회
MZ 세대 14명, 여성 의원 28.6%
5명 중 1명이 전과기록 1건 이상

 
지난 1일 밤 오세훈 서울시장 압승을 예측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지난 1일 밤 오세훈 서울시장 압승을 예측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는 국민의힘 관계자들.

'60% 가까운 지지율', '서울 426개동 싹쓸이', '최초 4선' 타이틀을 거머쥔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가 7월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4년 시정을 감시하게 될 서울시의회 색깔도 바뀌었습니다.

더민주 : 국민의힘 (의석 수)
[7회] 2018년 ( 102 : 6 ) → [8회] 2022년 ( 36 : 76 )

시의회에서 민주당의 시퍼런 물결 속 목소리 내기 힘들었던 국민의힘이 과반 달성에 넉넉히 성공해 7:3 여대야소 시의회를 꾸리게 됐습니다.

새로운 시의회 면면을 살펴봅니다.

■ 서울 '2030세대' 30% 넘는데…MZ 당선인 14명

나이대별로 2030세대가 14.3%(16명)인 반면 50대 이상이 64.3%(72명)을 차지했습니다. 이른바 MZ세대(1984~2004년 출생)는 14명이었습니다.

 
오세훈 시정 감시할 '7:3 시의회'…'놀라운' 전과자 비율
2030세대 젊은 정치인들의 시의회 입성은 4년 전 7회 지방선거(10%) 때보다는 규모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전체 인구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30.1%)에 비하면 아직도 저조하다고 평가됩니다.

정치권의 젊은 정치인 영입 노력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각 정당에선 이번 선거에서 2030 후보 25명을 공천했습니다. 더민주 서울시당은 비례대표 순번 1·2번에 여성·남성 청년을 배정하기로 정하고 공개 오디션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최고령은 올해 만 74세인 윤종복 당선인(국민의힘, 종로1), 최연소는 만 27세 박강산 당선인(더민주, 비례)입니다.

 
제11대 서울시의회 박강산 당선인(최연소)과 윤종복 당선인(최고령).제11대 서울시의회 박강산 당선인(최연소)과 윤종복 당선인(최고령).
20대 초반부터 더민주 청년위원회에 몸담았다는 박 당선인은 "생물학적 젊음을 앞세우기 보단, 서울시 예산과 사업을 꼼꼼히 공부해나가면서 할 말은 하겠다"며 "과거 국회에서 386세대를 대거 영입했던 것처럼 젊은 정치인 육성 노력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 당선인 5명 중 1명이 전과자…전과기록 6건에도 당선

다소 놀라운 숫자가 나왔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 전과기록을 1건 이상 가진 의원이 총 23명으로 5명 중 1명 수준이었습니다. 23명 중 6명이 더불어민주당, 나머지 17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타났습니다. 집회시위법 위반부터 도로교통법 위반, 건조물 침입, 사문서 위조 등 다양합니다.

그 중 전과기록 3건 이상인 경우가 4명이었고,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습니다. 소영철 의원(국민의힘, 마포2)의 경우 음주운전 2회 등 6건 전과 기록이 있습니다. 4명 모두 경쟁 상대인 더민주 후보의 경우 전과가 한 건도 없었는데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시민들 선택을 받았습니다.

정권심판이라는 대세론에 힘입어 시의회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택시노조' 간부부터 '민주당 저격' 프로고발러까지

비례대표 중엔 전국택시노조 간부 출신부터, 줄고발로 유명한 보수 시민단체 인사도 있습니다.

 
택시노조 간부 출신 이원형 당선인과 보수단체 대표 출신 이종배 당선인.택시노조 간부 출신 이원형 당선인과 보수단체 대표 출신 이종배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4순위로 당선된 이원형 당선인은 30년 넘게 택시기사로 일했습니다. 전국택시노조 서울지역본부 의장을 맡아 열악한 택시업계 처우 개선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기 서울시의 고민거리가 된 '택시대란' 해결책 마련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읍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 대표인 이종배 당선인은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이 대표는 그간 이재명·박주민 의원과 조국 전 장관,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 야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이어왔습니다. 권력을 감시하는 시민단체 대표로 열심히 뛰어왔지만, 정치 사법화를 부추기는 '프로고발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 30% 밑도는 여성 의원 비율 그대로


 
이소라 당선인(20대 여성), 곽향기 당선인(30대 여성), 이영실 당선인(50대 여성)이소라 당선인(20대 여성), 곽향기 당선인(30대 여성), 이영실 당선인(50대 여성)
이번 제11대 서울시의원 당선인 112명 의원 중 여성이 28.6%, 남성이 71.4%였습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 여성 22.7%, 남성 77.3%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줄었습니다. 하지만 서울 인구 과반인 51.4%가 여자, 48.6%가 남자인 인구 현황과는 여전히 동떨어져 있습니다.

 
지난 2일 지방선거를 마치고 서울시청 시장실로 다시 출근하는 오세훈 시장. 〈사진출처=연합뉴스〉지난 2일 지방선거를 마치고 서울시청 시장실로 다시 출근하는 오세훈 시장. 〈사진출처=연합뉴스〉

'민주당의 발목잡기'를 멈춰달라고 호소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의회가 힘을 실을 때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제 역할을 해낼 지 '기대 반 걱정 반'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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