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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출범·우크라 방문' 이준석에 각 세우는 '친윤계'

입력 2022-06-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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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소식입니다. 지방선거 이후 이준석 대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죠. 혁신위를 출범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방문까지 그야말로 광폭 행보 중인데요. 이런 이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친윤석열 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자기 정치 하지 말라며 이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건데요.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볼링에서 첫 번째 시도에 핀 10개를 모두 쓰러뜨리는 걸 '스트라이크'라고 하지요. 막상 공을 굴려보면 스트라이크는 생각보다 쉽지 않고 보통 볼링핀이 한두 개 이상 남아 있는 때가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스페어 처리하기엔 매우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무려 8개의 핀을 쓰러뜨렸건만 양 끝에 핀이 한 개씩 남아 있는 경우죠. 정말 애매함의 끝판왕인데요. 이를 '스네이크 아이'라고 부릅니다. 양 끝에 선 두 개의 핀이 마치 뱀의 눈처럼 노려보는 것 같다는 데서 나온 말인데요. 지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상황이 이와 비슷합니다. 대선과 지선이란 큰 선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지만 정작 스트라이크를 쳤다곤 볼 수 없는 건데요. 하필 양 끝에 핀이 한 개씩 남아 있죠. 핀 하나는 '성 상납 의혹'이고 다른 하나는 '당내 견제'인데요. 이런 '스네이크 아이'를 스페어 처리하기 위해 이 대표가 꺼내든 카드, 바로 혁신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일) :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더 개혁 행보, 정당 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달 24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위 회의가 예정돼있죠. 징계 절차에 본격 착수한 건데요. 당내에서 이 대표를 견제하는 일부 세력은 성 상납 징계를 계기로 '조기 사퇴설'을 띄우고 있습니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 게 맞불 작전의 정석이죠. 이 대표는 돌연 혁신위원회 출범을 선언했습니다. 윤리위의 징계 착수를 무마시키는 것과 동시에 향후 당내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현근택/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혁신위의 핵심은 이제 공천 룰 만드는 거거든요. 공천 룰인데 지금 총선이 2년 가까이 남았어요. 지금 만들어도 다음에 온 당대표가 '이거 뭐 만들었어? 알았어'하고 다시 만들면 끝이거든요. 그래서 아니, 이거를 왜 하지 지금?]

아직 2년이나 남은 총선, 이 대표의 임기가 끝난 뒤의 일입니다. 지금 혁신위가 공천 시스템을 바꿔봤자 다음 당 대표가 뒤집으면 그만이란 건데요. 그런데도 이 대표가 혁신위를 출범한 건 분명 다른 속셈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 대표는 여기에 우크라이나 방문까지 말 그대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3일) : 우크라이나가 무슨 일반 관광지도 아니고 저희가 이렇게 짜는 것 전부 다 정부 측과 협의를 통해서 하는 거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정치적 공격한다고 무슨 당대표가 왜 가냐 이렇게 하시는 분들은 참 그거는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친윤석열계는 이런 이 대표를 탐탁지 않아 하는 눈빛인데요. 이 대표를 향한 공개 비판이 나왔죠. 친윤계의 좌장인 정진석 의원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 정치하지 말고 국정 안정을 뒷받침하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도록 여당의 역할을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는 쓴소리인데요. 이 발언을 시작으로 이른바 '석석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응수했죠. 사실 '기차는 간다' 앞에 생략된 말이 하나 있습니다.

[홍준표 (화면제공 : 여영국 의원 / 2016년 7월 12일) :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명한 어록인데 정치인들이 두루 즐겨쓰는 표현입니다. 이 대표로선 아무리 견제구를 던져봐야 혁신은 진행될 것이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셈인데요.

정 의원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이 대표 때리기에 나섰는데요. 이른바 '당협 쇼핑'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을 조직위원장에 정미경 최고위원을 내정한 점을 지적한 겁니다.

[정진석/국민의 힘 의원 (연합뉴스 / 6월 7일, 음성대역) 공천 혁신을 한다면서 측근인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에 배치하는 것은 혁신도 정도(正道)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

분당을, 국민의힘 후보들에게는 손꼽히는 명당입니다. 강남 3구와 더불어 여권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인데요.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서야 이런 명당에 정 최고위원이 갈 수 없다는 의구심을 나타낸 거죠. 실제로 정 최고위원, 평소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감싸왔습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 최고위원에게 '준석맘'란 별명을 붙이기도 했는데요.

[정미경/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달 27일) : 이게 지금 알선수재라는 거잖아요 주장하는 거는. 그런데 사실 이미 설사 그런 일이 있다고 해도 공소시효 다 지났어요. (시효가 다 지났다?) 그렇죠. 그런데 공소시효 지난 걸 알고 이렇게 한다. 이건 무고죄에 해당되고요. 그다음에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는 거예요.]

정진석 의원은 분당을 같은 최고 승률의 지역은 정치 신예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석 찬스'로 정미경 최고위원이 갈 곳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못 박은 셈입니다.

이 대표,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다 보니 국내에 있을 때보다 적극적인 반격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이핵관들이 대신 출동했습니다. 이 대표의 대표적 우군인 2030 청년 정치인들이 방어에 나선 건데요. 이준석표 혁신위에 이름을 올린 천하람 혁신위원입니다.

[천하람/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선거 때는 이준석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우리한테 도움이 되니까 그거는 이제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야, 이거는 저는 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생각하고요.]

친윤계가 이 대표를 토사구팽하려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단 반발인데요. 이 대표가 정미경 최고위원 등 측근을 챙기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억까'라고 받아쳤습니다.

[천하람/변호사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정미경 최고위원도 해명을 내놨습니다만은 수원 쪽에 빈자리가 없어서 뭐 분당을에 갔고 또 지금 조직강화특별위원회라는 데에서 그걸 심사를 했는데 거기에서 표결까지 해서 결정한 걸로 이제 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걸 무슨 이준석 대표가 측근 챙겨주기 했다. 이렇게까지 해석하는 것은 너무 과도하게 비판을 위해서 어떤 좀 끌고 오신 게 아닌가.]

장예찬 전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도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이 대표가 중진 의원이었어도 이렇게 함부로 깎아내릴 수 있었겠는가 반문했습니다.

[장예찬/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 (어제) : 만약 이 0선의 30대 이준석 대표가 아니라 국회의원 출신의 중진의원이 지금 이 위치에 있었다면 2연승을 거둔 당대표에게 지금처럼 덤빌 수 있을까라는 게 저도 30대라서 그런지 이해가 좀 잘 안돼요. 이룬 공로에 대한 평가는 뭐 0선이고 아니고 나이가 젊고 나이가 좀 많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문화가 국민의힘 내부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핵관 중의 윤핵관이죠. 사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지도부 투톱이긴 하지만요. 정진석 의원과 생각이 비슷했나 봅니다.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를 에둘러 공격했습니다. 혁신위를 너무 성급하게 발족했다며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은 건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그런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좀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저는 옳았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혁신위 출범부터 먼저 발표하고 인적 구성이라든가 또 논의해야 될 대상, 소위 아이템에 대해서 나중에 결정하겠다는 것은 순서가, 앞뒤가 바뀐 측면이 있다.]

하지만 사태가 확전 양상으로 흐르자 오늘은 수습에 나섰습니다. 당 내분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진화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대표나 원내대표는 항상 구성원들로부터 비판받는 자리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잘하면 잘하는 대로 칭찬을 받고 또 본인의 생각과 다르면 비판을 받기 때문에 그런 비판 자체를 뭐 권력 다툼으로 이렇게 비하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진석 의원도 이 대표 비판 발언을 당권 도전과 연결 짓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당의 최고참으로서 그저 필요할 때 필요한 의견을 이야기할 뿐"이라고 했는데요. "이 대표를 끌어내리려는 발상 자체를 해본 적도 없다"면서 석석대전이 당내 파워게임으로 비치는 건 경계했습니다.

자, 오늘은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 발족을 둘러싸고 당내 엇갈린 여론을 살펴봤는데요. 결국 향후 평가는 이 대표가 앞으로 당을 어떤 방향으로 혁신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장예찬 전 인수위 청년소통 TF단장의 말로 대신합니다.

[장예찬/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 (어제) :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이준석 대표가 혁신위 어떻게 할지 뭐 어떤 정당개혁할지 저도 모르겠어요. 보고 냉정하게 평가할 생각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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