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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패배 '후폭풍'…'강용석 역적론'에 가세연 내분

입력 2022-06-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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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근소하게 패배한 것을 두고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책임론이 일고 있죠. 단일화를 하지 않아서 졌다는 논리인데요. 이번에는 내부 갈등까지 불거진 상황입니다. 관련 내용을 '줌 인'에서 짚어 봅니다.

[기자]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지난달 11일) : 지금 보면 그런 거랑 다르게 되게 모양이 예쁘게, 예쁘게 자랐어요. 일부러 이렇게 그린 것도 아닌데 굉장히 예쁘게 자라가지고. 그렇죠. 저기 딱 도미닉 퍼셀 저 느낌인데 되게 비슷해요. 저희가 바라는 그림은 저겁니다. 제가 바라는 건 저건데 현실은 조금 거리가 있긴 하네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출연자 2명이죠. 가세연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인데요. 이렇게 쿵짝이 잘 맞던 두 사람 사이에 틈이 벌어졌습니다. 대체 그들 사이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화면출처 :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원래는 보안 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지만 가끔은 자랑질을 해야 하는 관종이라 조금만 밝힌다]

강 후보는 조금만 밝히겠다고 하는데요. 제가 오늘 싹 다 밝혀드리겠습니다. 내분의 발단은 바로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강용석 역적론'입니다.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강 후보가 결과적으로 김은혜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는 원망입니다. 강 후보, 이번에 5만4758표를 받았는데요. 양김 후보의 격차는 8913표에 불과했습니다. 만일 김은혜 후보와 강 후보가 단일화했다면 산술적으로는 김은혜 후보가 승리했을 가능성도 있었을 텐데요.]

강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게 보수 진영의 패인이란 건데요. 강 후보 입장에서는 자신이 역적으로 몰린 게 억울했나 봅니다. 자신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어제) : 지금 출마자가 세 명이면 모르겠는데 6명인데 왜 6명 중에서 6번한테 뭐라고 그러냐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그런 기적의 논리는 말이 안 된다. 그럴 거였으면, 그렇게 떨어질 줄 알았으면 진작에 단일화를 하지, 단일화를 하자고 하자고 그 마지막 순간까지 단일화를 하자고 하자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단일화를 냉정하게 거부한…]

강 후보 본인은 마지막까지 김 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정작 거부한 건 김 후보 측이란 설명입니다. 강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차명진 전 의원도 "분명 강 후보는 일찍부터 김은혜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렇다면 강 후보 측이 요구했던 조건이 뭐였길래 거부를 당했을까요? 

[권유/강용석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유튜브 '목격자K' / 어제) : 공동선대위원장 그것 하나만 조건으로 걸고 단일화를 시도를 했습니다. 28일 최종 거부 의사를 김은혜 캠프 측으로부터 받았습니다.]

김은혜 후보로 단일화하되 강 후보에게 공동선대위원장 직책을 달란 조건이었다고 하는데요. 김 후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단일화가 무산됐다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비난의 화살은 김은혜 캠프로 향하는 게 마땅하다고 반박했는데요.

[권유/강용석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유튜브 '목격자K' / 어제) : 만일 '이번 선거가 단일화 실패로 인한, 단일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인한 패배다'라고 해석이 된다면 그렇게 해석하시는 분들은 김은혜 캠프를 비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부터 강 후보 측과 가세연 김세의 대표 간 본격적으로 내분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보수층의 인식 속엔 '강용석≤가세연'이란 부등식이 자리잡혀 있었죠.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강 후보뿐만 아니라 가세연에게도 책임을 물었는데요. 가세연 공식 홈페이지에는 "정기후원 취소하고 싶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 취소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91만 명을 넘었던 구독자 수는 현재 87만명대로 떨어졌습니다. 김 대표로선 상당히 당혹스러웠던 모양입니다. 따질 거면 가세연 말고 강용석 본인에게 직접 따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는데요.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강용석입니다'라는 채널 가서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이거 마치 이런 거예요. SBS 보도국에 항의를 하고 싶은데 SBS 안내전화 가서 항의하는 거랑 똑같은 겁니다.]

충격단독 강용석 vs 김세의'란 제목의 영상에서 한 말인데요. 김 대표가 아예 대놓고 강 후보와 선을 그은 셈입니다. 김 대표는 본인도 억울한 상황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단일화를 위해 가장 힘쓴 건 자신이었다는 건데요.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나는 이 단일화 협상의 전권을 모두 김세의 대표한테 넘길 테니 김세의 대표랑 연락하게 이렇게 조치를 내렸다. 이렇게 저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오로지 강용석의 명예 회복만을 요구해, 너무나 이 큰 그릇에, 이 협상하는 이 당사자들의 큰 그릇에 감동을 받았다고 오히려 저희한테 칭송을 했습니다.]

김 대표 자신이 강 후보 측 대리인으로서 단일화 협상 전권을 맡았었다는 설명이죠. 김 후보측과 단일화 협상이 순조롭게 잘 되고 있었다고도 했는데요. 하지만 자신의 뒤통수를 친 건 강 후보 캠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이 장면 때문인데요.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지난달 23일) : 이 빌딩 아시죠? 다봉 타워? {네. 알고 있습니다.} 남편분이 거의 4분의 1을 소유하고 있는데.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재산 공개를 하실 때 어떻게 공개를 하셨냐면 이 건물 값을 150억으로 공개를 하셨어요.]

지난달 23일 TV토론이죠. 강 후보는 김 후보의 재산 신고를 문제 삼았는데요. 다 된 밥에 재 뿌리기일까요? 김 대표는 강 후보가 잘 돼가던 단일화 협상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봤습니다. 공격해야 할 대상은 김동연 당선인인데 반대로 김 후보를 공격하고 있으니 황당했던 것 같은데요. 김 후보는 강용석 캠프가 자신 몰래 이런 일을 꾸몄다고 분개했습니다.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정치인들은 자꾸 옆에서 감언이설하고 아첨하는 사람들 때문에 망합니다만 저는 강용석 소장이 잘 되든 말든 자리 바라는 거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착한 사람이고 귀가 얇은 사람이라고 제가 얘기했습니다. 그냥 주변에 있는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지금 눈과 귀가 멀었다.]

강 후보 캠프의 입장은 다릅니다. 토론과는 별개로 애초 김 대표가 김 후보 측에 요구한 단일화 조건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고 봤는데요.

[권유/강용석 캠프 총괄선대본부장 (유튜브 '목격자K' / 어제) : 김세의 전 후원회장이 요구한 조건은 오직 입당, 그리고 후보 개인의 명예 회복. 우리에게 지지 의사를 나타내주신 수많은 분들의 염원. 노력을 우리가 우리 후보 개인의 이익만 가지고 바꿔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반면 김 대표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욕심내다가 일을 그르친 건 강 후보 주변 인사들이라는 건데요.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강용석 후보도 약간 저한테 걱정 어린 얘기를 해요. 이렇게 되면 차명진 마사회장 얘기라도 좀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고 권유 경기도 부지사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내가 코미디라고 그랬습니다. 코미디.]

아마도 강 후보를 바라보는 김 대표의 심정은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온 더 레코드 뮤직 큐! 

김 대표는 내친김에 마음에 쌓아뒀던 말도 모두 뱉었는데요. 강 후보, 이준석 대표와 사이가 좋지 않죠. 김 대표는 이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단일화 협상을 이 대표 몰래 진행해야 했다는 건데요. 그런데도 강 후보가 똥볼을 차서 힘들었다며 볼멘소리도 늘어놨습니다.

[아이고 우리 대표님. (왜 그러고 있어요, 왜 그러고. 도대체.) 그거 다, 저기 뭐야, 고발도 취하하고 영상도 다 내리고 다 할게요.]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제가 '아이고 대표님' 제가 했습니까? 제가 왜 맨날 남이 싼 똥 치우는 역할 하느라고 제가 지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인데…]

김 대표 눈에 걸리는 건 한 가지 더 있었나 봅니다. 가세연, 현재 수익 창출 정지 조치를 받은 상태죠. 그 와중에 강 후보는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슈퍼챗을 받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강용석/무소속 경기지사 후보 (어제) : '브라우니'님 감사합니다. '초코파이'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님 감사합니다.]

[김세의/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어제) : 오늘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오늘부터 이제 나는 후보 아니니까 다시 슈퍼챗 받아야지. 이제 와서 가로세로연구소가 위기에 빠졌는데 본인 채널에서 슈퍼챗 받으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한때는 둘도 없던 동지였던 두 사람,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걸까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가세연에 공개된 영상 한 단락으로 대신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 빨리 가자 집에 이 XX랑 어울리지 마! 얘가 돈 주니까 따라다니지 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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