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도 국민의 선택은 절묘했습니다. 크게 보면 여당의 승리, 야당의 패배입니다. 대선에 이어, 보수 정부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데 힘을 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경기도는 야당에 맡겨 정권 견제의 불씨를 살려뒀습니다. 분명한 점은 이 성적표가 야당을 향한 분명한 경고장이라는 것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습니다.
먼저,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8년 지방선거에서 14 대 2의 성적표를 받았던 민주당과 국민의힘.
불과 4년 만에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2곳, 민주당이 5곳을 차지하며 권력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국민의힘은 4년 전 뺏겼던 PK,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모두 되찾고, 서울과 인천, 민주당의 강세지역이었던 세종에서도 승리했습니다.
선거 초반 광역단체장 과반 확보를 목표로 했던 민주당은 예상보다 큰 패배에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당 지도부 역할을 해 온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2일) 모두 물러났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해 4·7 재보선과 올해 대선에 이어 또 한 번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게 된 겁니다.
그러자 최대한 빨리 의원총회 열고 대책을 논의하자는 요구가 잇따랐습니다.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5년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시도 늦출 수 없습니다.]
패배 원인으로는 검수완박 입법 강행에 이은, 잇따른 성 비위 의혹 그리고 선거 직전 지도부 갈등이 결정적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일각에선 이재명, 송영길 책임론도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대선 패배 책임자들이 다시 지방선거 전면에 서서 선거를 지휘하게 되고 그걸로 대선 연장전으로 선거를 끌고 간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입니다.]
민주당은 내일 국회의원들과 당무위원들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당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