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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주인공' 된 한국영화…찬란했던 12일간의 여정

입력 2022-05-31 20:26 수정 2022-05-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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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최초의 남우주연상에, 감독상까지. 겹경사가 벌어졌던 75회 칸영화제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제모습을 찾아서 더 뜻깊었던 '세계인의 영화 축제'는 우리 영화의 선전으로 더 빛났습니다.

프랑스 칸 현지에서 취재를 하고 돌아온 정재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현지에서 우리 영화 소식 촘촘하게 전해줬는데, 우리가 팔이 안으로 굽었던 것 아니었던 거죠?

[기자]

한국 영화,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영화제가 열리는 거리에서 가장 큰 간판에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걸려 있어 저도 우선 반가웠고요.

올해로 8번째로 칸에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묵고 있는 호텔에도 큰 현수막이 걸려 바짝 긴장하는 마음이 들었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기념 촬영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에 데뷔한 이정재 씨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식사를 하거나 인터뷰를 하기 전 쉬는 시간에도 팬들이 찾아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야말로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시상식 당일에 이 정도 겹경사가 예상이 되는 분위기였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마지막 날 시상이 있다 보니, 영화제 측에선 상을 받는 후보들에게 "칸을 떠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3년 전 '기생충'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 송강호 씨는 "낮 12시 40분쯤 연락을 받을 때까지가 피를 말리더라"고 말했었죠.

실제 수상권에 들었는지는 이때가 돼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상영과 인터뷰 일정을 모두 마친 탕웨이 씨는 이미 칸을 떠난 상태였고요.

하지만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모두 시상식 8시간 전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특히 '헤어질 결심'은 공개 직후부터 폐막까지 경쟁 부문 21편의 영화 중에 최고 평점이었기 때문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아닐까 하는 얘기도 나왔고요.

시상식 때도 상당히 늦게 발표가 돼 프레스센터에서도 가슴을 졸였습니다.

[앵커]

남우주연상 그리고 감독상,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한번 좀 짚어주실까요?

[기자]

올해 칸에서는 공동 수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은 단독 수상이었습니다.

한국 첫 남우주연상, 아시아에서도 세 번째인데 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송강호 씨의 말 들어보시죠.

[송강호/배우 : 배우 분들이 많은 심사위원단으로 구성이 돼 있던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올해는 9명의 심사위원단 중 심사위원장 뱅상 랭동을 포함해 5명이 배우, 4명이 감독이었습니다.

'배우들의 배우'로 인정받았단 얘기입니다.

감독상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받은 뒤 두 번째입니다.

프랑스어로는 '미장센'상입니다.

쉽게 말해 영상미를 뜻하는데, '올드보이'부터 '헤어질 결심'까지 소품 하나, 벽지 하나에도 의미를 담는 독보적인 미장센의 박찬욱 감독이 받을 상을 받았다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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